日 무라타, 세계 최소형 칩 인덕터 개발…스마트폰 시장 본격 공략 나서

일본 무라타제작소(대표 무라타 쓰네오)가 인덕턴스 수치를 획기적으로 높인 초소형 칩 인덕터로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적극 뛰어들었다. 인덕터는 전류 변화량에 비례해 전압을 유도하는 코일로 전기회로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부품이다. 휴대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의 주도권을 삼성전기에 내준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무라타제작소가 개발한 초소형 필름형 칩 인덕터<자료:무라타제작소 홈페이지>
무라타제작소가 개발한 초소형 필름형 칩 인덕터<자료:무라타제작소 홈페이지>

12일 업계에 따르면 무라타는 최근 인덕턱스 수치를 270나노헨리(nH)까지 끌어올린 필름 타입 칩 인덕터 LQP03TN_02 시리즈를 발표하고 양산에 돌입했다. 인덕턴스는 전선, 코일 주위나 내부의 자속 변화를 방해하는 작용의 강도다. 인덕턴스 수치가 높으면 고주파 손실이 적어 제품 작동 시 발생하는 열이나 잡음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그동안 무라타가 출시한 고주파 칩 인덕터의 인덕턴스 수치는 0.6~120nH에 불과했다. 무라타 관계자는 “독자 미세가공 기술로 내부 구조를 개선해 높은 인덕턴스 수치를 얻을 수 있었다”며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한층 자유로운 회로 설계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속적인 공정 기술 개선을 통해 인덕턴스 수치를 더 높인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필름형으로 개발된 LQP03TN_02 시리즈의 크기는 0.6×0.3×0.3㎜에 불과하다. 무라타는 제품출시와 동시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다. 최근 스마트폰 관련 고객사와 제품 공급 계약을 맺었고 이달 양산에 돌입한다. 회사 관계자는 “공급이 확정돼 양산을 앞둔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고객사 이름을 밝힐 수 없다”며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디지털TV 튜너, 고주파 회로 전반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인덕터 업계 관계자는 “무라타의 이번 제품은 상용화된 인덕터 제품군 중에서 가장 작은 크기에 속한다”며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기기 업체가 주요 고객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용어설명

◇헨리(H)=인덕턴스를 표시하는 국제표준단위. 회로에 흐르는 전류의 크기가 매초 1A씩 변함에 따라 유도기전력 1V가 발생하면 회로의 인덕턴스가 1헨리(H)라고 한다. 전자기유도를 발견한 미국 과학자 헨리의 이름에서 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