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들이 대우조선해양로봇관에서 미래 해양로봇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08/10/317622_20120810170222_500_0001.jpg)
여수세계박람회가 12일로 93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인구 30만 소도시인 여수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는 지리적 불리함과 폭염 등 악조건 속에서도 800여만 명이 방문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성공 개최의 척도로 볼 수 있는 관람객 수, 전문가 평가, 주제 구현 등 3대 요소를 모두 충족했다는 평가다. 세계박람회를 총괄하는 BIE(국제박람회기구)도 최근 여수박람회가 여러 측면에서 성공 개최를 공식 인증했다.
여수엑스포는 최첨단 IT기술과 장비들을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먼 미래에나 가능할 해중 도시 모습 등을 연출한 미래기술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한민국 IT기술이 집약돼 관람객들은 언제 어디서든 박람회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갖가지 해양로봇 체험, 미래의 지구 체험, 엑스포디지털갤러리(EDG)에서 만나는 세계최고 화질의 LED와 3D사운드 등 신비한 미래기술이 박람회장 운영, 전시 콘텐츠 구성 등에 폭넓게 적용됐다.
인터넷, 모바일을 통한 전시관 예약은 물론 교통과 숙박, 관광, 쇼핑 등 모든 분야에서 맞춤형 종합정보서비스가 지원됐다. 특히 스마트폰을 활용한 관람코스 제공, 스마트지도를 비롯한 RFID 기반의 최첨단 IT기술이 대거 선보였다.
여수박람회는 해양과 연안가치의 재인식, 해양 이용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등 박람회 개최 취지를 충분히 살렸다. 국가적 목적인 남해안 지역발전의 기폭제로서 국가균형발전과 국내 해양산업의 비약적 발전, 해양과학기술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전남 동부권의 교통 지도도 변했다. 18조 원의 예산이 투입돼 수도권과 영남에서 여수에 이르는 도로와 철도 등 SOC를 새로 뚫고 정비하는 등 여수 발전을 20년 이상 앞당겼다. 특히 여수와 전남도의 브랜드를 전 세계에 널리 알렸다.
그러나 초기 박람회장 운영 미숙에 따른 관람객 불편과 특수 실종에 의한 지역경제 위축, 뒤늦은 관람객 유인책 마련 등은 문제로 지적됐다.
여수박람회가 폐막하면서 박람회 사후활용문제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조직위는 사후활용 방안에 대해 용역회사로부터 중간보고서를 받아 국토해양부에 전달했으며 아직까지 확정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국토해양부는 최근 국회에서 열린 `여수박람회 사후활용 방향과 과제` 세미나에서 박람회장 사후활용방안으로 세계적 규모의 해양복합관광리조트 육성을 제시했다.
국제관, 한국관, 엑스포홀 등 존치시설을 중심으로 핵심 콘텐츠 관광상품화, 크루즈 관광, 요트·마리너 사업, 엑스포 테마공원 조성 등을 제안했다.
빅오 설비는 멀티미디어쇼, 해상분수쇼, 수상공연 등을 활용한 특화상설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 엑스포디지털갤러리, 스카이타워 등도 각종 공연과 이벤트 장소로 이용한다.
사후활용 문제는 지난해 12월 국회 박람회지원특위가 박람회지원 및 사후활용 특별법을 제정하면서 기본토대를 갖췄다.
사후활용의 주체는 올해 연말까지 설립하되 직전까지는 박람회조직위가 대행하도록 했다. 사후활용 범위로 박람회 기념사업에 대한 수익사업 허용 등을 규정했다.
하지만 박람회장에 대한 해양특구 지정, 박람회장내 면세점 설치, 박람회 관련 사업장에 대한 조세감면 혜택 등은 법에 반영하지 못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여수엑스포는 일부 정책 혼선으로 관람객 유치 차질과 사후관리 문제 등 일부 아쉬움을 남겼지만 국격상승과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였다는 평가다.
여수=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