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신수종사업 `의료` 정조준…M&A 본격화

소니가 `의료` 사업 강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은 지난 4월 취임과 함께 신성장 동력으로 의료 분야를 꼽고 집중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소니, 신수종사업 `의료` 정조준…M&A 본격화

12일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소니는 계열사의 하나인 소네트엔터테인먼트(이하 소네트)를 100% 자회사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소니그룹에서 소네트 지분 58.18%를 매입한다. 나머지 지분은 주식공개매수(TOB)로 내달 20일까지 모두 확보할 계획이다. 지분 매입은 611억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네트는 FTTH(댁내광가입자망) 공급을 포함해 온라인게임과 인터넷광고에 주력하는 기업이다. 이번 자회사 편입으로 인터넷 관련 개발자 확보와 데이터센터 등 그룹 내 인프라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소니의 실제 노림수는 소네트가 투자한 인터넷 제약 영업 지원 서비스 업체 `M쓰리`의 경영권 확보다. 소네트는 M쓰리의 지분 55.9%를 보유한 대주주다. 소니가 소네트 지분을 확보하면 자연스럽게 M쓰리를 보유하게 된다.

M쓰리는 일본 내 의사 28만명 중 70% 이상인 20만명을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제약 회사와의 계약이나 의약품 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영국 인터넷 의료정보 서비스 업체를 인수하고 지난 6월에는 러시아 벤처 기업에 출자하는 등 세계로 영역을 넓혔다.

소니는 M쓰리를 활용해 의사를 대상으로 한 의료·제약 정보 서비스 시장에 자연스럽게 진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의료기기 사업도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소니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올림푸스의 지분 10%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출자 금액은 500억엔가량으로 지분 인수가 확정되면 올림푸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올림푸스의 내시경 사업을 확보하는게 주목적이다.

지난 9일 올림푸스 임원이 실적 발표장에서 “소니와의 협상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짓겠다”고 밝혀 양사 간 지분 인수 논의가 상당부분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 장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니는 최근 의료 기관에서 사용하는 현미경에 연결할 수 있는 3차원(D) 카메라를 출시했다. 소니가 보유한 이미지센서 등을 활용한 이 장비로 성장성이 큰 3D 수술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히라이 가즈오 사장은 신제품 발표장에서 “중장기적으로 의료 부분 사업 규모를 1000억엔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