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의 HDMI`, MHL을 아시나요

모바일 기기 속 경험을 TV로 확장시켜주는 MHL 기술이 올해 1억대의 기기에 탑재될 전망이다.

MHL(Mobile High-Defintion Link)은 TV와 PC 간 고화질(HD) 영상 인터페이스 규격인 HDMI에 이어 모바일 기기와 TV를 연결하는 새 표준 규격이다. HDMI 보급 당시보다 MHL 확산 속도가 훨씬 더 빠른 편이다.

최근 방한한 쿠오 실리콘이미지 총괄이사는 “MHL이 탑재된 모바일 기기가 지난해 5000만대를 시작으로 올해는 1억2500만대까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유수 전자업체와 함께 HDMI 기술 규격을 개발한 실리콘이미지는 2년 전 모바일 기기와 TV 등을 연결하는 MHL 을 만들어 표준으로 제정했다. MHL은 스마트폰을 TV나 모니터 등 대형 디스플레이와 연결해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감상하면서 동시에 충전이 가능한 기술 규격이다. MHL이 적용된 기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를 비롯해 LG전자, 도시바, 노키아, 파나소닉 등 다양한 제조사들이 만든 최신 스마트폰 모델이다. 이밖에 피코프로젝터나 USB 등에도 MHL이 탑재됐다. 현재 MHL 기술 규격에 참여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전자업체는 전 세계 150개를 넘어섰다.

쿠오 이사는 “모바일 기기는 차세대 게임 콘솔, 차세대 PC의 역할을 할 것이며 자동차 내에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모바일 기기를 간편하게 이들 디바이스와 연결해줄 수 있는 커넥티비티 기술이 중요하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실리콘이미지는 기존 HD TV와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을 연결할 때 쓰이는 HDMI 케이블을 모바일용 MHL 케이블로 압축해 개발했다. HDMI케이블에 들어가던 19핀을 5핀까지 줄였다. 비디오를 압축했다가 풀어서 재생하지 않고 파일 용량 그대로 보낼 수 있어서 해상도 손실도 없다.

MHL 모바일 기기를 겨냥해 개발한 이 케이블은 TV 사양에 따라 2종으로 나와 있다. TV에 탑재된 기술 규격이 HDMI이든 MHL이든 상관없이 MHL을 지원하는 모바일 기기만 있으면 사용 가능하다. 소비자는 자신의 모바일 기기에 있는 사진이나 영화 등을 실행해 TV로 즐길 수 있으며 이 때 속도가 느려지거나 화질이 깨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실리콘이미지는 자체 개발한 무선 기술 규격인 와이어리스HD를 통해 케이블 없이도 모바일과 TV를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쿠오 이사는 “모바일 기기는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아니라 멀티미디어 디바이스로 대형 화면으로의 연결은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 시장에서도 MHL이 많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