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을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마이크로` 벤처캐피털(VC) 업체가 는다. 본엔젤스·케이큐브벤처스·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에 이어 IDG벤처스코리아·캡스톤파트너스·마젤란기술투자 등 주요 VC업체가 소액 투자 병행으로 포토폴리오를 확대한다. 지난해까지 VC 중 거의 유일하게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가 초기 기업에 투자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달 모태펀드 운용사로 선정돼 300억원 규모의 `캡스톤1인 창조기업 투자조합`을 신규로 결성했다. 2억~4억원 가량을 초기 기업에 투자한다. 이 회사의 초기 투자 규모는 최소 10억원이었다. 최근 5억원을 탑픽에 투자했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모바일·인터넷 분야 투자 전문회사라 초기 기업에 소액을 투자하는 게 맞다”며 “기존 VC와 엔젤 투자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젤란기술투자와 유니창업투자도 100억 규모 `MTI 1인창조기업 펀드1호` `유니1인 창조기업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마젤란기술투자는 자회사 벤처포트가 주관하는 중소기업청 선정 엑셀러레이터를 통해 설립 3년차 기업까지 투자하는 `이사벨라 펀드`도 운용한다.
IDG벤처스코리아는 2007년 설립된 후 130만달러(원어데이·약 14억6000만원), 100만 달러(어바우트)가량을 투자해 비교적 초기 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 왔다. 지난 3월에는 디지털프로그에 10억을 투자해 비교적 소액 투자를 했다.
미국 투자 시장에선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엔젤 투자와 시리즈A·B를 병행하는 `마이크로VC`가 한 축을 담당한다. 미국 초기기업은 스파크캐피탈·USV·파운드리 그룹·GRP파트너스 등 다수 회사에서 25만달러에서 50만달러를 조달한다.
마이크로VC가 늘어나는 이유는 웹·모바일 분야 사업에서 2~3년 안에 인수합병(M&A) 등으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서 적은 돈을 분산 투자해 여러 곳으로부터 자금을 회수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초기 기업 전용 정부 자금이 대폭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다. 중소기업청은 올해 창업 초기 기업용 모태펀드에 3000억원을 투입했다. 기업 공개(IPO) 시장이 침체하면서 코스닥 시장 상장사가 주는 추세도 한 이유다.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는 6개에 불과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