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독도 세리머니`를 펼친 미드필더 박종우(부산)에 대해 메달 수여를 보류하고 진상조사에 나섰다.
대한체육회(KOC)는 11일 오후(현지시간) "IOC로부터 축구대표팀의 박종우를 동메달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런 세리머니가 나온 배경을 조사해서 보고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종우는 전날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3-4위전을 끝난 뒤 관중석에서 전달받은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쓰인 종이를 들고 그라운드를 뛰어다녔다.
올림픽 무대에서 정치적 행위를 금지하는 IOC는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가 찍힌 사진을 보고 대한체육회에 박종우의 메달 수여식 참석 불가를 통보하고 진상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관중석에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쓰인 종이들이 많이 보였다"며 "박종우가 관중석에서 종이를 받아 들고 그라운드를 뛰는 모습을 보고 급히 말렸지만 그 과정에서 사진이 찍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이 동메달을 확보하고 나서 흥분한 나머지 관중이 건네준 종이를 들고 뛴 것 같다"며 "사전에 준비한 세리머니는 절대 아니다"고 밝혔다.
박종우는 남자축구 결승전이 열린 웸블리 경기장에서 멕시코-브라질전을 지켜봤지만 시상식이 열릴 때는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라커룸에서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단은 시상식을 마친 뒤 곧장 히스로 공항으로 이동했고, 박종우는 동메달을 받지 못한 채 귀국길에 올랐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자신의 트위터 등을 통해 `생각할 수록 괘씸하다. 우리땅을 우리땅이라 하는게 왜 문제인가", "IOC는 독도를 우리땅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독도는 일본의 것이었던 적이 없다"며 마땅히 우리땅을 우리땅이라고 주장하는데 대해 IOC가 제제를 가한 것에 분통을 떠트렸다.
또한 "체조복에 새긴 욱일승천기는 괜찮냐"며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우리 국력이 약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의견을 올리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와함께 "법은 엄정하니 군대 갈지도 모르겠다", "머리로는 아쉽지만 가슴으로는 통쾌하다! 박선수 힘내시길"이라며 박선수를 위로하는 글도 많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대한축구협회에 오는 16일까지 박종우의 세리머니에 대한 진상조사서를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대표팀이 귀국하는 12일 이후 박종우의 해명을 들은 뒤 FIFA 전달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