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KB국민카드·대구은행·신협 오픈뱅킹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교보증권·부산은행·KDB생명 등 금융기관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도 참여했습니다. 정부 및 공공 시장에서 확보한 경험과 기술력이 드디어 금융권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고 봅니다.”
웹리포팅 툴 `렉스퍼트` 공급업체 클립소프트 김양수 대표는 지난해부터 금융권을 대상으로 공격적 영업활동을 펼친 결과 금융권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며 올해 매출 전망을 낙관적으로 봤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전년 대비 20~30%의 매출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립소프트는 그동안 정부 및 공공기관 웹리포팅 툴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조달청 `나라장터`, 행정안전부 `민원 24`, 국세청 `e세로`, 56개 중앙부처 디지털 예산회계시스템이 대표적인 고객 사이트다. 김 대표는 “정부 및 공공 웹리포팅툴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며 공공 부문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금융 시장에서도 강자로 자리잡겠다고 밝혔다.
그는 웹표준화, 웹접근성, HTML5, 모바일을 웹리포팅 툴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여기고 있다. 특히 최근 부각되고 있는 HTML5 지원은 웹리포팅 툴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보고 있다. HTML5를 지원해야만 액티브X 등 별도 프로그램 없이 다양한 운용체계와 웹브라우저 환경에서 리포팅 생성 및 출력이 가능할 것이란 지적이다.
클립소프트는 지난해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공개 SW커뮤니티 지원사업`을 수주해 HTML5 기반 리포팅툴을 개발한데 이어 KB국민카드에 처음으로 HTML5 솔루션을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 대표의 또 다른 목표는 `모바일`이다. 미래에셋생명·KB국민카드·흥국생명 등에 스마트 금융 및 모바일 청약시스템 구축을 완료했거나 추진 중이다. 모바일 금융시스템에 웹리포팅 기술이 적용되면 영업사원들이 현장에서 스마트패드(태블릿)를 활용해 보험 청약을 바로할 수 있다. 공공 부문에서도 각종 민원 서식이나 보고문서를 모바일 환경에서 출력하려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적극 대응할 생각이다.
클립소프트는 이달 창업 8주년을 맞았다. 새로운 성장엔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 대표는 “웹 리포팅 툴 시장이 당분간 크게 위축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차세대 먹거리가 필요하다”며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내년 말 제품 출시 예정으로 비밀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이미 국내 SI업체들과 협력해 해외 10여개국에 웹리포팅 툴을 공급했는 데 독자적인 해외 진출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중견 IT업체와 제휴해 웹리포팅 툴을 일본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성사된다면 일본 매출이 큰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대표는 향후 1~2년이 회사 성장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흐름상 내년부터는 SW업체들의 경영이 몹시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며 “연구개발, 마케팅, 관리 등 각 부문의 내실을 기하는데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