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비행기-지하철…이제 '논스톱'으로 갈아탄다

국토부, 연계·환승정보 서비스 표준화 착수

#전라남도 신안군에 사는 최석환 씨(가명)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려면 여객선으로 목포항에 와서 버스를 타고 목포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다음에는 KTX를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해서 다시 인천공항행 공항철도를 타야 한다. 인천공항에 도착해 비행기를 타는 데까지 총 소요시간은 보통 이틀이 걸린다. 이동 시간보다는 연계할 다음 교통수단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해 기다리는 시간이 더 많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교통정보를 확인할 수 있지만 버스·지하철·철도·선박·비행기 등의 정보가 모두 개별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이용이 불편하다. 비단 최씨 뿐만이 아니다. 여러 교통수단을 몇 번씩 갈아타야 하는 이용자는 모두 이러한 불편을 겪고 있다.

앞으로는 장거리 이동시 연계 교통수단간 도착과 출발 시간이 맞지 않아 발생하는 불필요한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된다. 정부가 대중교통 사업자별 운송정보를 표준화해 장기적으로 연계교통 최적화를 추진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13일 국토해양부는 버스·철도·선박·비행기 등 대중교통 연계 및 환승정보 서비스 표준화 연구에 착수, 조만간 모든 대중교통의 이용정보를 실시간으로 서비스할 방침이다.

표준화가 마련되면 국토해양부는 모든 대중교통 운송사업자에 적용할 방침이다. 운송정보 표준화가 이뤄지면 교통수단별 운송일정을 고려해 연계 교통수단을 배치하는 것이 쉬워진다. 대중교통별 교통정보 안내에서 벗어나 모든 대중교통을 연계하는 통합 교통정보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국토부는 이달 `대중교통 연계 및 환승정보서비스 표준화 방안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사업으로 대중교통 연계 및 환승정보서비스 체계와 대국민 제공방안을 마련한다. 운송사업자별로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 연동방안도 수립한다.

운송정보를 보유한 기관 및 사업자는 △버스정보시스템(BIS) 운영기관인 지방자치단체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전국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자협회 △한국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해운조합 △각 지자체 산하 도시철도공사 등이다. 표준화 적용 대상 정보는 출·도착시간, 환승정보, 좌석정보 등이다. 내년 4월 연구사업을 완료, 본격적인 데이터 표준화를 진행한다.

통합환승센터에 통합 운송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통합시스템 구축도 검토 대상이다. `타고` 등 인터넷 기반 대중교통 통합정보 서비스는 운송사업자별로 데이터를 제공받아 형태에 맞게 다시 가공해 제공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복잡해 현재로서는 이용하는 데 제약조건이 많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대중교통 연계 및 환승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중단 없는 대중교통 이용을 위한 환승 교통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