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의지 "일체형PC는 우리가 1등"

“일체형PC 분야에서 꼭 1등을 하겠습니다.”

국내 PC시장에서 LG전자가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일체형PC(올인원PC)시장이 기존 데스크톱PC를 대체하며 급성장함에 따라 LG전자가 야심찬 신제품을 통해 이 시장 1위 선점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정필용 LG전자 IT상품기획담당 부장(왼쪽)과 원복희 LG전자 IT연구소 일체형PC 태스크 수석연구원이 일체형PC `V720`을 소개하고 있다.
정필용 LG전자 IT상품기획담당 부장(왼쪽)과 원복희 LG전자 IT연구소 일체형PC 태스크 수석연구원이 일체형PC `V720`을 소개하고 있다.

기자와 만난 정필용 HE사업본부 IT상품기획담당 부장과 원복희 IT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출시한 일체형PC `V720`을 직접 시연하며 `일체형PC시장 1위 입지를 굳혀줄 야심작`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국내 전체 PC시장에서 1위 업체와 20%포인트 이상 차이로 점유율 2위에 머무르고 있다. 타 사업 대비 PC사업 실적이 저조해 수년간 PC사업 매각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회사는 지난해 말 독립사업부로 운영하던 PC사업부를 모니터사업부와 합치고 HE사업본부로 이관하는 등의 강수를 뒀다. 조직 개편 후 `TV·모니터·PC를 융합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보라`는 미션이 떨어졌다.

곧 PC와 모니터, TV 부문 전문가들이 모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시장 수요를 반영해 TV, PC, 모니터를 따로 구매할 필요 없이 하나로 구현한 일체형PC `V720`을 고안했다.

V720은 집 안 여기저기 들고 다니거나 엎드려 사용할 수 있는 일체형PC지만 별도 부팅 없이 리모컨으로 바로 전원을 켜서 TV를 볼 수 있는 이동형 TV다. 모니터를 TV 대용으로 사용하는 수요를 반영해 TV, PC, 모니터를 한 데 융합한 것이다.

PC 작업 중에도 픽처 인 픽처(PIP) 기능을 활용해 TV 시청도 할 수 있다. PC를 부팅한 뒤 전용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데까지 약 2~3분이 걸리는 불편함을 완전히 제거했다. LG전자 TV의 강점인 시네마스크린 디자인과 IPS 패널도 적용했다.

원복희 수석연구원은 “독립형 TV 튜너를 탑재해 리모컨으로 TV를 조작하듯 쉽게 이용할 수 있다”며 “기존 LG전자 TV 리모컨과도 호환돼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정필용 IT상품기획담당 부장은 “TV에서 모니터, TV에서 PC, PC에서 TV 등으로 다양하게 이뤄지는 사용 패턴 시나리오를 최대한 파악해 주부, 어린이, 노년층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단순화하는데 가장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V720으로 국내 일체형PC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잡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7월 선보인 일체형PC 첫 제품 V300으로 이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한 만큼 V720을 필두로 `일체형PC=LG`라는 인식을 심겠다는 방침이다. 전 세계적으로 일체형PC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해외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정필용 부장은 “올해 국내 일체형PC 시장에서 3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며 “중장기적으로 50% 이상 점유율을 달성해 국내 시장 1위에 올라 서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