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대표적 성장시장인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공격적 시장확대에 나선다. 오는 2015년까지 사하라 이남에서 연매출 100억달러 달성, TV와 생활가전에서 매출 4배 신장이라는 공격적 목표다.
13일 삼성전자는 유럽·미국 등 글로벌 장기 불황에 맞서 아프리카에서 사업 확장에 공을 쏟기로 했다. 우선 현지 주재원과 현지 직원을 확충한다. 자칫 근무를 기피할 수 있는 아프리카 지역 직원 확보를 위해 자원자에게는 가족을 유럽이나 두바이 등에 거주하게 하면서 1∼2주에 한 번 가족들을 방문하도록 한다. 비용은 회사가 부담한다.
또 올 들어 케냐 지점을 법인으로 승격하고 모리셔스 분소를 추가함으로써 1개 총괄(남아프리카공화국), 3개 법인(남아공, 나이지리아, 케냐) 4개 분소(가나, 세네갈, 수단, 모리셔스)로 현지 사업 거점을 확대·개편했다.
현지 특화형 제품 전략도 강화되는 추세다. `서지세이프 TV`는 아프리카의 고질적인 문제인 전력 불안정에 대비해 순간적 전압 변화에 견딜 수 있게 내압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전기가 끊겨도 3시간 이상 보냉효과가 지속되는 `듀라쿨 냉장고`, 열·습도·전압불안정에 강한 에어컨, 강한 태양광으로 바로 충전할 수 있는 넷북 등이 대표적 아프리카 특화 제품이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축구대회 후원과 교육, 의료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하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여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5년 아프리카에 처음 진출했고, 2009년 아프리카를 열 번째 지역총괄로 분리 신설하면서부터 본격적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프리카는 다른 지역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높고 개척할 분야가 많다”며 “지난해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치있는 브랜드 100` 가운데 10위, 전자제품 분야에서는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바탕으로 현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