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RT 태블릿 1차 발표업체, 삼성·델·레노버 확정

MS의 첫 ARM 아키텍처 지원 윈도RT 탑재 태블릿PC 제조사가 확정되었다. MS는 14일(현지시각) 새벽 자사 윈도8 블로그에서 삼성전자, 레노버, 델 3개사를 윈도RT 태블릿PC 제조 협력사로 확정했다. 이로서 아수스텍이 올 초 발표한 태블릿600, MS의 서피스까지 총 5개 제조사에서 윈도RT 단말기가 1차 발표되는 셈이다. 이외의 제조사는 내년 초 발표하게 된다.

윈도RT 하드웨어 단말기의 여러 프로토타입
윈도RT 하드웨어 단말기의 여러 프로토타입

14일(현지 시각) 아스테크니카는 “단말기들의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MS의 포스트(http://blogs.msdn.com/b/b8/archive/2012/08/13/collaborating-to-deliver-windows-rt-pcs.aspx)를 보면 MS가 태블릿PC, 키보드 도킹형 태블릿PC, 노트북 등 다양한 윈도RT 단말기 발표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MS 블로그 포스트에 따르면 이들 단말기의 화면 크기는 10.1인치부터 11.6인치, 무게는 520~1200그램, 두께는 8.35~15.6mm가 된다. 또 ARM 칩 탑재 단말기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고해상도 동영상을 8~13시간 실행시킬 수 있다. 새롭게 지원하는 연결된 대기(Connected Standby) 모드에서는 최소한의 네트워크 접속성을 유지한 상태에서 320~409시간을 지속할 수 있다.

이번 발표에서 흥미로운 것은 HP, 도시바, 에이서 등 MS에 오랫동안 충실해온 협력사가 제외되었다는 것이다. HP는 지난 6월 x86 프로세서를 탑재한 자사의 첫 번째 윈도8 태블릿PC를 발표한 바 있다. HP는 ARM 단말기도 개발 중이었으나 MS가 서피스를 발표하기 몇 주 전에 ARM 기반 단말기 대신 x86 단말기로 선회했다.

또 오랫동안 MS의 하드웨어 시장 진입을 도와온 에이서도 1차 제조사 리스트에서 누락되었다. 도시바 역시 이전에 윈도RT 단말기를 생산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적이 있어 이번 1차 윈도RT 단말기 제조사에서 누락된 것은 다소 놀랍다. 도시바 역시 이번 결정에 대해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곧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MS의 포스트와 별도로 월스트리트저널은 퀄컴이 델, 삼성전자에 MS 윈도RT 단말기용 칩을 공급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 있는 소식통들에 따르면 델, 삼성전자는 퀄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아수스텍과 레노버는 엔비디아의 프로세서를 사용해 윈도RT 단말기를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 칩은 MS 서피스에도 탑재되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델의 경우 태블릿PC로 전환되는 노트북을 발표할 계획이다. ARM 프로세서 공급업체인 TI는 도시바와 협력해 왔는데, 이번 1차 윈도RT 단말기 제조사에서 도시바가 제외됨에 따라 다소 혼란이 예상된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