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비즈니스]현대아반시스, 고효율 CIGS 양산 준비에 박차

“광변환효율·제조원가에서 우리가 어떤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종진 현대아반시스 사장은 뛰어넘어야 할 대상이 다른 태양광 업체들이 아니라 `스스로의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경쟁기업의 동향과 시장 상황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자체 역량을 강화하는데 더욱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현대아반시스 직원들이 오창 공장에서 CIGS 박막태양전지 제조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현대아반시스 직원들이 오창 공장에서 CIGS 박막태양전지 제조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광변환 효율을 높이고 경쟁력 있는 제조원가를 달성하면 CIGS 박막태양전지 사업 활성화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정질 태양광 제품과 비교해서는 CIGS가 디자인이 우수하고 약한 빛에서도 발전이 가능해 일조량이 풍부하지 않은 나라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사업 초기인 만큼 기술 수준이 성숙되지 않아 결정질보다 효율 제고 여지가 많은 점도 CIGS의 장점으로 꼽았다.

이 사장은 “CIGS가 광변환 효율 14% 이상을 달성하면 결정질 시장을 상당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CIGS 시장은 초기에 건물부착태양광발전(BAPV)을 중심으로 확대돼 향후 범위가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아반시스는 효율적인 사업 확대를 위해 루프톱용과 평지 설치용 등으로 설치 장소에 따라 제품을 차별화 한다는 전략이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최근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미국·일본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제조원가는 미국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의 장기 예상치인 와트피크(Wp)당 0.4달러를 목표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 사장은 빠르고 적극적인 우리나라 특유의 사업 저력과 30년간 축적된 아반시스의 기술이 만나 상당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장은 “우리나라의 `할 수 있다`는 정신, 긍정적인 의미의 `빨리빨리 문화` 등이 우수한 기술력을 만나 열매를 맺고 열매가 다시 씨앗이 돼 우리나라 태양광 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현대아반시스 직원들은 이런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신나게 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CIGS 사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대책으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꼽았다. 특히 국내 장비기업에 대한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에 CIGS 관련 장비업체가 거의 없어 1공장에 대부분 유럽제품을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2공장 건설에는 되도록 국산 장비를 활용할 계획이지만 마땅한 업체가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우리나라 CIGS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장비 업체 육성이 필수”라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부가 다양한 지원을 통해 국내 장비 업체들이 기술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