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같이 간다는 말은 공동의 목적의식을 가지고 힘들어도 서로 도와가면서 함께 가라는 말이다. 혼자 모험을 시도할 수 있지만 함께 도전하면 부족한 점을 서로 도와줄 수 있어서 새로운 도약을 이루어낼 수 있다.
`함께 걸어가면 그 뒤로 길이 생긴다.` 신영복 교수의 말이다. 길은 앞에 있지 않고 뒤로 생긴다는 말이다. 누군가가 걸어간 도로를 혼자 달리면 떨림도 설렘도 없다. 그저 빨리 가는 속도와 효율만이 중시해야 할 가치다. 그러나 같이 가는 길은 공감과 인정, 격려와 배려 속에서 가치 있는 삶을 만들어가는 길이다.
가치는 나 혼자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이나 세계관을 의미하지 않는다. 가치의 진정한 의미는 나도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이나 세계관일 뿐만 아니라 내가 몸담고 있는 공동체가 지향하는 신념과 가치관이기도 하다.
나만 옳다고 생각하고 나의 개인적 가치가 집단이나 공동체의 가치와 상충될 때 그 가치는 같이할 수 없는 이기적 가치다.
가치도 같이 외쳐야 공유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로 전환된다. 혼자 목소리 높여 아무리 떠들어도 다른 사람이 알아줄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같이 가치를 외치면 보다 많은 사람이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가치를 알아주고 공감해줄 가능성이 높다.
부정보다 긍정을, 걱정보다 인정을 베풀면 부정과 걱정도 사라진다. 여기서 말하는 가치는 상품의 값어치를 의미하지 않는다. 가치는 가격이나 이익보다 품격이나 나눔의 미덕에서 나온다.
가치는 어떤 결정을 할 때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행동 규범이나 의사결정 기준이다.
가치는 올바른 방향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한 내 마음의 북두칠성이다. 방향을 잃었을 때 내가 방향을 결정하고 지금 가던 길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갈 수 있도록 독려하고 격려하는 행동 규범이다.
가치는 옳지 못한 기준에 비추어 의사결정하고 행동하지 못하도록 자신을 제어하는 내면의 도덕률이다. 이런 가치를 같이 실천할 때 우리 사회는 아름답고 살 만한 세상으로 바뀔 수 있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