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이 없으면 세 번째 발사는 반드시 성공합니다.” 전남 고흥군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가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나로호 3차 발사가 10월로 확정되면서 `발사준비모드`에 돌입했다. 지금까지는 장비와 발사대 점검 차원이었다면 발사 3개월 전부터 발사 준비 상황에 들어간다. 러시아가 제작하는 1단 발사체와 나로과학위성 본체를 제외한 나머지 장비는 나로우주센터에 도착했다. 항공우주연구원의 상당수도 나로우주센터로 근무지를 옮겨 발사채비를 갖추고 있다.
◇ 발사준비 모드 전환= 나로우주센터는 5월부터 3차 발사 준비를 진행해왔다. 센터 진입로를 재포장하고 각종 발사 시설이 녹슬지 않게 점검하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더해 나로우주센터가 발사 전까지 자체적으로 점검할 항목만 138개에 이른다.
가장 중요한 점검대상은 발사대 아래 초고압 배관. 영하 273도의 액체헬륨과 나로호의 산화제로 쓰는 영하 183도의 액체산소가 이 관을 통해 공급되기 때문이다. 발사대 성능시험에서는 추진제 공급설비를 포함해 나로호를 수직으로 세워주는 기립장치(이렉터), 발사관제 설비 등 모든 항목을 점검한다. 센터 측은 “2차 발사 이후 2년간 시간이 지체된 만큼 만전을 기하기 위해 시험 항목을 늘리고 점검도 신중해졌다”고 설명했다.
나로우주센터 근무인원도 확충됐다. 통상 발사시 한국측 인원은 180여명이며 현재 항공우주연구원의 40여명 정도가 근무지를 센터로 옮겨왔다. 내주부터 나머지 인원도 추가로 근무지를 이동할 예정이다.
나로호에 실릴 `나로과학위성`은 9월 초 우주센터로 이송된다. 나로과학위성은 100kg급 소형 위성이다. 1, 2차 발사에서는 지구 원격 탐사 등 정교한 과학 임무를 수행할 100kg급 `과학기술위성 2호`를 썼다. 이번 발사에서는 시간과 예산의 제약 때문에 `시험 위성`으로 바꿨다. 나로과학위성에 국산 장비와 부품을 달아 우주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 제주추적소도 본격 채비에 나섰다. 추적소는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고흥서 200㎞에 위치해 센터에서 올라가는 발사체 위치 취적에 최적화된 시설이다. 나노우주센터와 발사통제센터, 대전 본원을 광케이블로 연결해 실시간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추적소는 나로호 3차 발사에 대비해 주관제소인 대전 본원과 협조아래 위성제어 명령 전송과 원격 측정신호를 처리훈련을 실시 중이다.
◇8월 말 러시아서 1단 들어와 = 러시아 흐루니체프사가 제작하는 나로호 1단을 제외하고 나로호의 나머지 부분은 모두 우주센터에 도착했다. 1차 발사 실패 원인이었던 페어링(위성 보호덮개)은 경남 사천시 두원중공업에서 최종 시험을 마치고 우주센터 조립동에서 최종 점검하고 있다. 오는 23일 저전압으로 변경한 시스템의 마지막 시험을 예정하고 있다. 2단의 킥모터는 비행종단시스템(FTS·Flight Termination System)용 화약이 제거된 채 우주센터에 도착했다. 비행종단시스템은 2차 발사 실패 이후 한-러 양측의 합의에 따라 3차 발사에서는 제거키로 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1일 나로호 연료가 배에 실려 한국으로 출발했다. 나로호 1단은 이달 말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부는 보안을 이유로 구체적 도착일정은 밝히지 않고 있다. 1단 발사체는 러시아 군용기를 통해 김해공항에 도착하며 점검 후 바지선을 통해 나로우주센터로 이송된다. 정부는 1단이 센터에 도착한 뒤 이를 공개할 방침이다. 러시아 1단 도착 시 180여명에 달하는 러시아측 발사인원도 함께 들어온다.
발사 예비일정은 1단이 도착한 뒤 결정된다. 통상 발사 50일 전에 예비발사 시점을 발표해 내달 초 발사 예비 일정이 발표될 전망이다. 동시에 국제민간항공기구, 국제해사기구에 3차 발사 일정을 통보한다. 이 일정대로라면 나로호 3차 발사는 10월 말경이 유력하다.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2번 실패 후 빈틈없는 보완작업을 마쳤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로 성공적 발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로호 3차 발사 주요일정
=8월 1단 우주센터 이송
탑재위성 우주센터 이송
페어링분리 최종시험
=9월 발사 예비일정 발표
한러비행시험위원회 개최
정부 발사관리위원회 구성
1단 및 상단 점검 완료
러시아측과 발사일정 협의
발사대시스템 성능점검 완료
나로호-발사대시스템 최종연계시험
국제민간항공기구, 국제해사기구에 발사 통보
=10월 나로호(1단+상단) 총조립·점검 완료
발사대시스템 발사운용모드 전환
발사일 최종 확정
3차 발사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