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발전기 활용하고 계통시스템 개선해야"

전력부족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잠자고 있는 소형발전기의 활용도를 높이고 계통설비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서울대 기초전력연구원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전력계통 안전성 국제 공동 세미나`에서 아키히코 요코야마 동경대학교 교수는 “전력이 부족한 비상상황 발생을 대비해 자가발전기를 공급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잠자는 발전기 활용하고 계통시스템 개선해야"

요코야마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금까지 일본은 약 50GW규모의 원전을 공급에서 제외한 상태”라며 “전력수요가 집중될 경우 기존 중앙 발전체계에 포함되지 않은 발전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중앙 발전기의 경우 평소 가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가동여부 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를 발전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현황 파악 및 보수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전력수급 상황에 대해 “전력공급이 풍부해도 전력계통이 불안하면 공급이 부족한 것과 같은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한국은 세계적으로 설비고장에 의한 광역정전이 발생한 사례가 없는 몇 안 되는 나라지만 계통망 보수·증설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호기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력부족에 시달리는 한·일 양국이 수요관리, 계통시스템 개선 등 전력공급 안정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논의를 펼치고 있다”며 “향후 양국의 전력분야 관계자의 교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원전축소,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전제로 국가에너지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일본 상황에 대해 요코야마 교수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한 FIT, 계통망 증설 예산으로 인해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국민들이 이에 대해 동의하는 분위기”라며 “향후 심층적인 논의를 거쳐 원전·신재생에너지 비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