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IT서비스 기업들이 금융IT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빅3`의 독식 체계를 깨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내년 대기업 공공정보화 참여 제한으로 대형 IT서비스 기업들은 금융IT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빅3 체계는 더 강화될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발주된 100억원 이상의 금융권 정보화 사업은 모두 삼성SDS·LG CNS·SK C&C가 수주했다. 반면 중견 IT서비스 기업은 그룹계열 금융사 정보화 사업에 참여하는 정도에서 그쳤다.
올해 금융IT 시장에서는 삼성SDS가 가장 활발했다. 연초 250억원 규모 산업은행 인터넷뱅킹 사업 수주를 시작해 500억원 규모 NH생명보험 차세대 사업도 수주했다. 최근에는 올해 금융IT 시장에서 관심이 컸던 기업은행 차세대 계정계시스템 구축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됐다. 1000억원 규모 사업이다.
LG CNS는 500억원 규모 NH손해보험 차세대 프로젝트와 150억원 규모 LIG손해보험 차세대 사업을 수주했다. 300억원 규모의 롯데카드 차세대 프로젝트도 롯데정보통신과 함께 수행하고 있다. SK C&C는 우리은행 인터넷뱅킹 구축 사업과 대한주택보증 신상품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두 사업 모두 110억원 규모다. 200억원 규모의 유진투자증권 차세대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됐다. 300억원 규모 한화증권 차세대 프로젝트도 한화S&C와 함께 수주했다.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농협의 `e금융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도 삼성SDS와 SK C&C가 경쟁 중이다. 200억원 사업 규모로 은행권 인터넷뱅킹 재구축 마지막 사업이다. 대형 IT서비스 기업 관계자는 “공공IT 시장에서 매출을 올리지 못하면 대외 매출은 사실상 금융IT 시장뿐”이라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대형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견 IT서비스기업의 금융권 대외사업 진출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롯데정보통신은 롯데카드 차세대, 한화S&C는 한화증권 차세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게 전부다. 현대오토에버도 현대카드 차세대 프로젝트에는 참여하는 정도다.
한화S&C가 200억원 규모 신협중앙회 공제 차세대 프로젝트를 수주, 협상을 진행했으나 최근 결렬됐다. 신협중앙회는 사업자 선정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S&C는 금융계열사 정보화 사업 발판으로 금융IT사업을 강화해왔다. 대우정보시스템도 금융IT사업 강화를 위해 만든 금융사업본부를 축소하고 공공·금융사업단으로 편입시켰다. 아시아나IDT도 금융사업팀을 신설하고 금융IT 시장에 진출했지만 아직 대형 사업은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동부CNI도 금융IT 시장에 진출했지만 성과는 없다. 현대정보기술도 과거처럼 국내 금융 사업이 활발하지는 못하다.
올해 주요 금융IT 사업의 사업자 선정 현황
자료 : 각 사 종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