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대구경북지역(대경권) 소프트웨어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IT·CT 관련 기업을 하나로 묶은 협회 출범과 대규모 SW 관련 국책과제 착수를 통해 새로운 전기를 모색하고 있다.
우선 지난 3월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된 신산업 창출을 위한 SW융합 기술고도화사업(이하 SW융합사업)이 이달 말 최종 확정된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원장 채종규)이 제안한 SW융합사업은 기존 하드웨어 산업을 보완하기 위한 SW융합적 지원의 필요에 따라 기획된 사업이다.
올해 말부터 오는 2017년까지 5년간 총 1730억원을 들여 대구시 수성구 소재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수성의료지구를 중심으로 SW융합기술센터와 테스트베드 등 기반을 만들고 SW융합 관련 R&D를 지원할 예정이다. R&D 예산만 870억원에 달해 SW융합 관련 핵심기술 개발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마무리된 상태며 당초 사업비보다 20~30% 축소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SW융합 관련 단일 프로젝트로서는 적지 않은 규모다.
채종규 DIP 원장은 “장기적으로 SW융합기술센터에 DIP가 입주, 수성의료지구를 SW클러스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지역 SW산업이 새로운 성장엔진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또 대경권을 대표하는 IT·CT기업들의 모임인 대경ICT산업협회(회장 금훈섭)가 오는 24일 공식 출범한다. 이미 작년 7월 사단법인 등록을 마친 협회는 지난 1년간 회원사 유치 및 정보교류 등 본격적인 사업 준비 활동을 해왔다.
이번 창립행사는 공식 출범을 통해 협회를 대내외에 알리고, 대경권 곳곳에 흩어져 있는 IT·CT 관련 단체를 하나로 통합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협회 출범을 앞두고 기존 모바일컨버전스협회도 대경ICT산업협회에 통합됐다.
현재 110여개 회원사로 구성된 협회는 당면과제인 SW클러스터 조성 추진, 유관 협회 통합, 정책 발굴 및 건의, 기술정보 교류 및 공동개발, 재직자 교육 및 신규 인력양성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협회는 특히 SW클러스터 조성사업의 핵심과제인 경제자유구역청 수성의료지구 내 입주사 분양가를 SW기업의 눈높이에 맞춰 내리는 협의를 우선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수성의료지구 내 분양가는 평당 400만원으로 회원사들은 200만원대로 내려야 SW클러스터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금훈섭 회장은 “SW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와 협의하고 회원사 간 상호 협력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중심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