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이 우리나라 산업지도를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바꿔가고 있습니다.”
손웅희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KNICC) 소장은 “최근 산업계 전반의 가장 핫(Hot)한 키워드는 융합”이라며 “하지만 잘못된 융합은 오리와 같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얼핏 보면 새처럼 날 수도, 땅위를 뛸 수도, 물속을 헤엄칠 수 있는 오리가 융합의 전형 같지만 각각 최고는 아니다. 융합도 소통과 교감 없이 섞이다보면 오리처럼 경쟁력을 잃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소통과 교감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융합은 소통과 교감을 전제로 한 시너지고, 시작은 `기브 앤드 테이크(Give & Take)`라고 말한다. 더 큰 가치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것을 내어줘야 소통이 시작된다는 의미다. 또 산업 간 또는 기술 간, 산업과 기술 간 교감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가치도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물론 그 근간에는 `기술과 사람의 공존`의 가치 극대화가 전제된다.
손 소장은 “산업융합에 우리나라 미래가 달려 있다”며 “그 중심에 기술, 사람, 감성의 조화를 통한 `사람 중심 따뜻한 기술, 함께하는 가치`가 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기반에서 미래 산업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융합을 성장시켜 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손 소장은 “산업융합은 산업혁명의 쓰나미로 기존의 발전이나 흐름과 달라 미래를 예견하기 힘들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융합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는 모든 사람이 행복한 미래를 맞기 위해 함께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한다.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지만 기존 주력산업에 대한 한계를 뛰어넘고, 다가올 융합시대를 현명하게 준비해야 원하는 미래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손 소장은 “범 부처가 마련한 제1차 산업융합발전 기본계약을 통해 이제 막 산업융합 시대로 들어가기 위한 빗장을 풀었다”며 “융합은 혁신이 아닌 행복한 도전이고, KNICC가 이 도전에 대한 현명한 가이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NICC는 지난 1월 30일 산업융합촉진법에 의해 개소한 기관으로 산업융합 사업개발과 인프라 구축, 각종 지원 등의 토대를 닦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