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카이스트, 100인치 터치스크린 콘트롤러 세계 첫 개발

KAIST 자회사인 아이카이스트(대표 김성진)는 최대 100인치까지 다중 무한 터치 되는 정전용량 방식 터치스크린 구동 컨트롤러를 업계 처음으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사장(왼쪽)과 회사 연구원들이 양손으로 대면적의 스크린 패널을 터치하고 있다.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사장(왼쪽)과 회사 연구원들이 양손으로 대면적의 스크린 패널을 터치하고 있다.

연내 양산에 들어갈 이 컨트롤러는 국내외 이동통신업체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애플과 유럽 가전업체인 베스텔은 제품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다음 달 아이카이스트를 방문할 예정이다. 국내 대기업 A사로부터 올인원 PC, 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DID), 멀티비전 등에 바로 적용하겠다며 연간 10만대, 수백억원 규모의 물량 공급 요청을 받았다. 대기업 C사와는 터치패널 공급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여러 중견 패널업체와는 컨트롤러 공급에 관한 비밀유지협약서(NDA)및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정전용량 방식은 터치스크린을 터치하면 사람 몸에서 발생하는 정전기를 터치패널의 전극 영역에서 위치를 검출한다. 패널이 커지면 ++노이즈가 다량 발생해 대면적 터치스크린 구현이 힘들었다. 세계적으로 정전용량 방식의 최대 터치스크린 면적은 12인치가 한계로 인식됐다.

아이카이스트는 자체 개발한 노이즈 필터링 기술과 보정 알고리즘을 통해 대면적으로 갈수록 터치 속도가 느려지고 필기가 끊어지는 현상을 모두 해결했다.

이 컨트롤러는 또 해당 스크린 면적 안에서 다중 무제한 터치가 가능하다. 기존 터치스크린은 두 손으로만 터치가 가능했지만, 이 제품을 사용하면 여러 명이 동시에 열 손가락을 모두 터치할 수 있다.

터치 속도도 빨라졌다. 기존 12인치 터치패널보다 2~3배(3~10㎳) 빠르다.

적용 분야는 모바일 기기는 물론이고 스마트TV, PC, 전자칠판, 서피스, 교육용 장비 등 다양하다. 증권계와 터치기반의 게임 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다.

특히 공공시설물인 키오스크나 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DID), 백화점·상가 등 외부 유리창에도 센서를 부착해 터치 효과를 낼 수 있다. 적외선·광학 방식의 터치스크린은 외부 환경에 대한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아 사실상 실내에서만 터치가 가능했다. 제품 양산 시 터치 패널의 신규 시장이 새롭게 확보될 전망이다.

김성진 사장은 “국내 대기업과의 물량 공급 협약 외에 연내 23인치 올인원 PC에 들어갈 터치스크린 패널을 자체적으로 100만~200만대 양산해 PC 제조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