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S칩 시장, TV·자동차 등으로 수요 확산

스마트폰 덕분에 활짝 열린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칩 시장이 스마트 TV, 자동차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각종 소비자 제품에 인간 친화적이고 다양한 사용자 환경(UI)이 강조되면서 MEMS 칩이 핵심 부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MEMS는 센서 시장의 개화와 함께 스마트폰은 물론 최근 스마트 3D TV와 로봇, 스마트카까지도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MEMS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TV 리모컨에 들어가는 자이로센서 등은 물론 본체에도 음성·동작·이미지 인식과 마이크 기능을 동시에 지원하는 MEMS 칩이 탑재된다”며 “최근 출시되는 신차 역시 아이컨택터나 자동주차 기능을 위해 MEMS칩이 필요하며, 지속적으로 물량이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MEMS는 반도체 내에 미세한 기계 장치의 움직임을 설계하는 기술로, 설계 방법에 따라 다양한 센서가 나온다. MEMS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성장하는 분야는 5대 MEMS로 불리는 자이로(방향 및 기울기측정)·가속·압력·컴퍼스·마이크로폰이다. 이들 칩은 고주파(RF) 부품, 카메라 자동초점 액추에이터, 오실레이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원래 MEMS는 에어백 센서와 같은 자동차 시장에서 시작해 IT기기로 적용이 확대됐다.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MEMS 칩 시장도 본격 개화했다. 여기에 자동차 전장화가 진전되면서 기존 시장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는 기회를 얻고 있다. 자동차·스마트기기 외에도 인간 친화적 UI를 표방하는 기기라면 어디든 MEMS 칩 수요가 생겨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MEMS 칩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또 다른 MEMS 업계 관계자는 “단가 인하와 가격 경쟁이 심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수요를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 업체 `욜`에 따르면 MEMS 시장은 오는 2014년까지 연평균 1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MEMS 기반 시스템 시장은 향후 11년 동안 460억달러에서 200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국내 MEMS 시장은 현재 ST마이크로·보쉬·인벤세스 등이 100% 장악하고 있다. 국내 전문업체인 지멤스(대표 신백규)가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연내 MEMS 센서를 양산할 계획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