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 리그를 둘러싼 4자 합의가 다시금 깨질 조짐이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경기 일정 중복을 이유로 곰TV가 주최하는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 새 시즌에 불참 의사를 전하자, 24일 e스포츠연맹은 온게임넷이 주최하는 스타리그 참가 불참이라는 극단적 대응에 나섰다.
블리자드, 한국e스포츠협회, 온게임넷, 곰TV는 지난 5월 초 e스포츠산업을 살리기 위한 4자간 협력에 합의했다.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스타크래프트2로 전환하고, 온게임넷과 곰TV가 운영하는 게임리그에 서로 참여하겠다고 합의했다.
4개월 만에 협력은 수포로 돌아갈 위기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경기 일정 중복을 이유로 `GSL` 불참을 통보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잦은 리그 일정 변경에 대회도 많아지면서 시즌 참가가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향후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쳐 GSL에 참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곰TV가 유감 의사를 전하면서 사태는 커졌다. e스포츠연맹은 다음주 시작하는 온게임넷 스타리그 불참이라는 맞대응을 선택했다. e스포츠연맹은 그동안 곰TV리그를 기반으로 성장한 스타크래프트2 선수 단체다. 새로 시작하는 스타리그는 한국e스포츠협회선수와 e스포츠연맹 소속 선수들이 함께 뛰는 형태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이대로라면 온게임넷 스타리그 파행운영이 불가피하다.
원종욱 e스포츠연맹 회장은 “양대 리그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한국e스포츠협회의 참여가 필요한데 곰TV의 일방적 희생만 원하고 있다”면서 “경기 일정 조정 등 충분한 양보를 해왔는데도 불구하고 한국e스포츠협회의 GSL 불참 선언은 올해 초 4자간 상생안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회장은 “원만한 해결을 위해 대화를 하겠지만 곰TV 리그의 지속적인 참가 약속 없이는 스타리그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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