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삶에 녹아들 매력 포인트로 승부한다.`
오는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전시회 `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IFA) 2012`는 스마트폰부터 스마트패드, 노트북, 음향기기, TV, 냉장고에 이르기까지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첨단 기기의 향연을 이룰 예정이다.
그동안 다양한 융합 IT 제품들은 기기 간 연결 개념을 보여주는 초기 단계로 기술이 사람을 이끄는 형태가 강했다. 올해 전시회에는 사용자 중심이 돋보이는 독특한 서비스와 기술을 탑재한 제품들이 다수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보여주기식 융합에서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 속으로 파고들어 `없어서는 안 될 제품`으로 살아남기 위한 `매력전쟁 시대`가 열린 것이다.
특히 올해는 `작은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를 방불케 하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이 첫 선을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8 기반의 스마트패드 신제품도 다수 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마트폰 격돌, 안드로이드·윈도8 기반 제품 `봇물`=IFA 2012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 출시 발표다. 선풍적 인기를 얻은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첫 제품에 이은 두 번째 모델은 전작 대비 세로로 더 길어지고 세련된 이미지를 내세울 전망이다.
갤럭시노트2가 젤리빈 운용체계(OS)를 탑재한 만큼 갤럭시S3의 젤리빈 업데이트 발표 여부도 관심거리다.
애플 `뉴아이패드`에 대항하기 위한 갤럭시탭 발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소니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신제품 출시도 유력하다. 29일 진행하는 소니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엑스페리아 TX`를 비롯한 스마트폰 시리즈 3종과 10인치 엑스페리아 스마트패드를 공개할 것이라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 외에 소니는 클라우드 게임업체 가이카이(GAIKAI)를 3억8000만달러에 인수한데 따른 후속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플레이스테이션3용 게임을 소니의 TV, 스마트폰, 스마트패드에서 즐길 수 있는 방안이 골자다.
삼성전자와 소니 외에 이렇다 할 스마트폰 신제품 발표는 없다. HTC와 화웨이는 이렇다 할 스마트폰 발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토로라와 버라이즌은 IFA 행사 직후인 9월 5일 뉴욕에서 별도로 신제품 발표 행사를 갖는다.
10월 공식 출시하는 윈도8 기반의 스마트패드, 울트라북 등도 대거 선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제작한 윈도8 기반 태블릿PC `서피스`가 관심거리다. 윈도8의 태블릿 버전인 윈도RT를 탑재한 태블릿PC를 삼성전자, 레노버, 델이 출시할 예정이어서 이번 전시회에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외에도 윈도8에 최적화되도록 터치 기능을 갖춘 울트라북, 스마트패드와 노트북의 중간 형태의 제품들이 다수 등장한다.
◇한 단계 진화한 스마트가전=생활가전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첨단 55인치 OLED TV를 각각 선보이며 세계 TV시장 강자임을 다시 확인한다. LG전자의 4K급 84인치 UD TV, 삼성전자의 75인치 프리미엄 스마트TV에 대항해 일본 TV 제조사들도 초대형 TV를 전시하며 기술 경쟁에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세탁기, 냉장고 등 백색가전은 무선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기기간 연결성을 강화한 제품이 주를 이룰 예정이다. 파나소닉이 처음으로 IFA 전시회에서 다수의 스마트 백색가전과 이들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TV, 냉장고, 세탁기, 노트북, 프린터, 청소기, 음향기기, 스마트폰 등 전 제품에 걸쳐 스마트 홈을 실현하는 제품을 전시하고 이를 직접 체험하도록 구성한다. LG전자는 백색가전을 별도로 전시하지 않는 대신 TV를 비롯해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다양한 음향가전을 대거 선보인다.
유럽 전통 가전 명가들도 스마트 가전을 대거 전시한다. 독일의 유명 가전 제조사인 밀레, 보쉬, 지멘스, 리페르를 비롯해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미국 월풀도 향후 시장을 주도할 백색가전과 다양한 중소형 가전을 선보인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