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in G밸리] 소동수 스카이미디어 대표

“이달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2`에 65인치 이상 대형 디지털 TV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벌써 유럽과 중동 지역 바이어들 상담 요청이 줄을 잇고 있어 이번 전시회에서 1000만달러 이상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CEO in G밸리] 소동수 스카이미디어 대표

소동수 스카이미디어 대표는 이달 말 개막하는 IFA가 올해 해외 수출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CeBIT, 홍콩국제전자전시회 등 국제전시회에 속속 참가해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아놓은 상태다.

소 대표는 “IFA 전시회에 첫선을 보이는 65인치 이상 대형 디지털TV는 시장에서 희소성이 있는데다 작년 7월 발효된 한·EU FTA 덕분에 유럽 지역 수출 관세가 큰폭으로 하락해 가격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IFA에 스카이미디어는 65인치, 70인치, 82인치 대형TV를 선보인다. 이제 막 형성되기 시작한 대형 디지털TV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노림수다.

소 대표는 `퍼블릭TV`라는 개념을 앞세워 대형 디지털TV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일반 가정에서 대형 디지털TV를 구입하는 게 부담스럽지만 골프장, 레스토랑, 병원, 갤러리 등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대중시설이나 위락시설을 중심으로 대형 TV 잠재 수요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스카이미디어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 지난 2008년 78억원이었던 매출이 2009년 153억원, 2010년 166억원, 2011년 32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45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대형 디지털TV를 중심으로 신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내수 시장에선 디지털방송 전환이라는 빅이슈가 있어 전망이 매우 밝다.

사실 2000년대 중반 우리나라엔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도 상당수 중견 및 중소TV업체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상당수 업체들이 자취를 감췄고 일부 업체는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다. 스카이미디어의 성장세가 돋보이는 이유다.

그렇다면 스카이미디어의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소 대표는 대우전자, 아남전자 등에서 TV사업만 해왔다. TV사업에 관한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이력의 소유자다. “창업 이후 유럽 가전업체인 UMC와 끈끈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온 것도 성장의 큰 밑거름이 됐다”고 소 대표는 설명했다.

제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TV사업 리스크를 줄인 것도 성공 비결이다. 소 대표는 “국내 중소업체들이 TV시장에서 실패한 이유는 금형, 디자인, 생산 등에 너무 많은 자본을 투자한 이유가 컷다”면서 “핵심 기술만 보유하고 금형이나 디자인을 가급적 해외에 아웃소싱하는 방식을 채택한 게 위험 요인을 줄였다”고 말했다.

스카이미디어는 올해 내수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소 대표는 “전자랜드와 오픈마켓을 통해 디지털TV를 판매 중인데 소비자들 반응이 뜨겁다”며 “디지털 방송 전환이라는 이슈가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내수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 대표는 3~4년 내 기업공개(IPO)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금부터 차근차근 자본유치, 경영 내실화 등을 준비할 생각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