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수출용사, 중기에 FTA 노하우 전수

기획재정부가 27일 시작한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컨설턴트 양성 과정` 교육생 40명은 모두 화려한 경력자들이다.

지원자 126명 중에서 3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발된 이들은 대부분 수십 년 간 세계 곳곳을 누비며 `무역강국`의 기적을 만든 주역들이다.

장 모(53)씨는 올해 초 삼성전자에서 퇴사했다. 25년 넘게 국외 주재원으로 동유럽과 중동에서 맹활약했다. 한국기업엔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신규 거래처를 뚫어 가전제품을 파는 성과를 올렸다.

다른 교육생 최 모(54)씨는 2009년까지 무역상사 대주교역에서 전무로 일했다. 캐나다 젖소의 정액을 판매하고 목장운영 컨설팅을 맡는 등 일반인에겐 생소한 축산분야에서 명성을 쌓았다. 한국이 FTA 체결국을 늘려가면서 피해가 예상되는 농식품 분야에 이바지하려고 이 과정에 지원했다. 퇴직 후 20여년의 무역 경험을 되살려 농어민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겠다는 것이 최 씨의 바람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 MBC아카데미에서 개강한 제1기 `FTA 전문컨설턴트 양성과정`은 마케팅, 물류 등 무역 전 과정에 걸쳐 FTA를 활용한 수익창출 방법을 가르친다. 무역 분야 은퇴자를 FTA 비즈니스 전문가로 재교육하는 과정이다. 2013년까지 FTA 전문가 200명을 길러내는 게 재정부의 계획이다. FTA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이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효과적으로 전수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번 교육과정을 기획한 이창우 한국FTA산업협회장은 “FTA 활용으로 일선 중소기업이 유럽재정 위기와 중국 경기둔화 등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2기 교육과정은 오는 10월 17일 문을 연다. 원서접수는 한국FTA산업협회교육원 홈페이지(www.FTAac.net)에서 할 수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