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무상AS '통큰서비스' 로 제품 불티난 기업

국내 중전기기 중견기업이 10년 무상이라는 `통큰 사후서비스(AS)`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기업을 포함한 경쟁사보다 무상 AS 기간이 4~5배나 길다. 공격 경영을 통한 시장선점 의지로 풀이된다.

전력IT 전문업체인 케이디파워(대표 김임배)는 지난해부터 변압기와 고압차단기를 포함하는 수배전반 제품에 대해 `무한보증 10년 무상 AS`를 보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무상 AS제도를 확대 시행한 후 1억원을 호가하는 대용량 수배전반을 지금까지 11대 판매했다. 10년 무상AS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강화한 올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7대를 팔았다. 자신감을 얻은 회사는 10년 무상AS 제도를 태양광설비와 발전기 등 전 품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전기기 시장은 건설경기와 맞물려 시장성장이 정체한 데다 LS산전, 현대중공업, 효성 등 대기업을 포함한 500여개 업체가 경쟁을 벌인다. 화학·철강·변전소·대형 건물 등 국가 전력망에서 전류를 받아 각각의 내부 시설로 보내는 수배전반은 수용가 전기 분배와 차단 등의 기술적 안정이 필수다. 관련 업계는 의무적으로 2~3년의 AS기간을 뒀다.

케이디파워는 단순히 제품의 AS 기간만 연장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기존 제품에 안정성을 강화한 것 외에도 온도 감지센서와 사물통신(M2M)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고장 및 사고 예방기능을 강화했다. 수배전반에서 생기는 전기사고의 대부분은 접촉 및 절연부위가 노후화하며 높은 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적 대안을 제시했다. ICT를 접목한 차별화된 독자기술로 제품 신뢰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임배 케이디파워 사장은 “자사 제품은 사고가 발생한 후 수습하는 낮은 수준의 대응이 아닌 사고를 예지하고 조치하는 장점 때문에 하우징급 저가 수배전반 시장을 넘어서 플랜트급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대외 홍보 등 마케팅 전략을 세분화해 회사가 생산하는 모든 제품으로 10년 무상AS 제도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이디파워는 열감응 및 열접촉 센서, 모바일과 웹 등을 통해 실시간 관리가 가능한 M2M 기능을 회사 모든 고급형 제품에 탑재할 계획이다. 산업현장 전기설비의 실시간 운전 데이터와 기기정보 및 데이터베이스를 증강현실로 제공하는 실시간 관리도구를 이용해 전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수배전반 내 핵심 부품에 특수 센서를 장착해 과열 등의 정보를 관리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김 사장은 “수배전반 시장은 특정 브랜드 업체보다는 고객의 현장 여건에 부합해 기술 안정성과 신뢰성이 주요 선택기준이 되고 있다”며 “케이디파워의 10년 무상 AS 정책은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