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엔지니어링, LCD 미세 얼룩 없애는 기술 개발…패널 불량률 획기적으로 개선

세계 LCD 액정주입(디스펜서) 장비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있는 탑엔지니어링이 LCD 패널 미세 얼룩 방지기술을 세계 처음 개발했다. LCD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진 가운데 패널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어서 주목된다.

탑엔지니어링(대표 김원남·류도현)은 액정 얼룩이 생기지 않도록 LCD 토출 크기를 종전보다 10분의 1정도로 줄인 LCD 디스펜서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LCD 디스펜서는 LCD 유리기판 사이에 액정 층을 만들어 주는 액정주입 장비다. 정량으로 한방울씩 액정을 떨어뜨려 액정층을 형성하기 때문에 한 방울의 크기를 얼마나 미세하게 정량으로 분사하느냐가 기술의 핵심이다.

탑엔지니어링이 이번에 개발한 장비는 토출하는 LCD 액정 한 방울의 크기를 기존 장비의 10분의 1 수준까지 줄였다. 기존 장비는 한 방울이 수백㎍ 수준이지만 이번 장비는 수십㎍ 정도다.

광시야각 제품 중 VA(Vertical Alignment) 방식 LCD는 액정의 전극을 수직으로 배열해 액정을 세워놓는 형태이기 때문에 간혹 액정이 떨어졌던 부위에 미세한 얼룩이 남기도 했다. VA는 시야각을 넓혀 옆에서도 화면이 잘 보이도록 하는 기술로, 주로 TV에 많이 적용되오고 있다.

미세 얼룩은 일반 사람이 육안으로는 식별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불량을 검사할 때에는 들어가는 항목이다. 이런 얼룩이 발견되면 패널업체는 열처리를 하는 등 추가적인 공정을 거치거나 하자가 있는 제품으로 취급했다. 탑엔지니어링은 미세 얼룩이 생기는 것을 방지해 불량률을 줄여준다.

이 회사는 액정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피에조 액추에이터를 활용했다. 기존 장비는 정밀 가공을 통해 분사했지만 이는 액정 크기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피에조는 전기적인 신호를 주면 미세하게 떨리는 세라믹으로 액정 크기를 줄일 수 있었다.

탑엔지니어링은 LCD 액정주입 장비시장에서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장비를 통해 시장 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류도현 사장은 “지난 10여년간 디스펜서를 개발하면서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이번에는 새로운 방식으로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