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여름전력난을 `국민절전`으로 극복하고 있다. 한국은 급증하는 전력사용량으로 일본은 원전 감축으로 전력부족 문제를 겪고 있지만, 양국 모두 이에 대한 해답으로 국민절전을 택하는 모양새다.
올 여름철 우리나라의 전력사용량 증가세는 눈에 띄게 둔화됐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6월과 7월 전력사용량은 각각 366억1000만㎾h, 381억5000만㎾h로 지난해보다 2.3% 증가하는데 그쳤다. 재작년과 작년 전력사용량 증가량이 11.1%와 8.7%로 10% 안팎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기록적인 무더위에도 전력사용량 증가세가 둔화된 데에는 정부 주도로 진행하고 있는 `국민발전소` 캠페인의 역할이 컸다. 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의 절전운동으로 발전소 건설 효과를 거두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시작한 국민발전소는 1기에는 화력발전소 3기, 2기에는 원전 1기를 분량의 전력을 절감했다. 총 1077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둔 셈이다.
일본은 가정의 전력 절감량이 평균 10%에 달할 정도로 국민의 자발적 참여가 여름전력난 극복에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일본 주요 언론은 이달 중순 각 전력사별 예비전력이 1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 원전 추가가동 없이도 정전사고 없이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난이 가장 심한 간사이와 규슈 지역의 전력 수요는 1년 전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력 수급이 가장 어려웠던 지난달 2일부터 이달 17일까지는 전력 수요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11% 줄었다.
원전 재가동도 한몫했다. 우리나라는 전력수급이 가장 긴박했던 8월 둘째 주부터 5개월간 멈춰서있던 고리원전 1호기가 재가동하면서 전력공급에 기여했다. 일본은 오이 원전 3·4호기를 재가동과 중부지방 전력사의 지원으로 간사이 지역 최대 전력피크를 넘길 수 있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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