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 소속인 농협 IT조직이 은행으로 흡수된다. 농협정보시스템도 금융지주 자회사로 소속을 바꾼다.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 역시 각자 단독 IT시스템 구축을 오는 2015년 이전에 완료한다.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2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취임 후 첫 출입기자 간담회를 갖고 “최대 아킬레스건인 `IT부문`의 혁신 속도를 최대한 앞당기겠다”며 “그 일환으로 각종 IT사고 시 책임소재 문제가 불분명했던 조직 체계를 재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2015년 2월 중앙회에서 은행으로 전환키로 했던 농협IT부문 전환작업이 내년에 조기 완료된다. IT전담 자회사인 농협정보시스템도 중앙회 소속에서 지주 직할로 편제가 바뀐다.
생보와 손보 등 보험 자회사는 이미 신보험시스템으로 각각 신규 독립 IT시스템 구축에 착수, 오는 2015년 이전에 완성될 것이라는 게 신 회장의 말이다.
윤한철 농협중앙회 IT본부 상무는 “지난해 전산장애가 발생한 후 올 1월까지 장애와 관련된 크고 작은 여진(후속사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품질관리팀을 만들어 종합관제시스템에서 전산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으며 최단 시간 내에 복구가 가능하도록 올해 말 백업시스템 구축도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뱅킹과 관련, 신 회장은 “전통적인 농협의 충성고객은 상대적으로 고연령층”이라며 “젊은층 위주의 신규 고객 확보 차원에서 `스마트금융`에 투자와 전담조직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신 회장은 경쟁 지주사와 비교해 평균 정도의 자기자본비율을 가져야 유효경쟁을 할 수 있어 생명보험, 손해보험, 캐피털의 증자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1조원을 출자하게 되는 은행과 중하위권인 증권의 증자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은행과 보험은 4∼6위권에 있지만, 증권 등 나머지는 중하위권에 있다고 인정했다. 총자산 규모로는 5위지만 전체적으로 편차가 있는 탓에 NH농협금융지주는 아직 5대 금융지주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했다.
신 회장은 “은행도 경제사업 활성화 일환으로 산은지주 주식 5000억원, 도로공사 주식 5000억원 등 1조원의 현물출자를 정부와 약속한 상태여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내려가는데, 이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증자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