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블록 명가 네오피아, 교육용 로봇시장서 일낸다

“4년전 덴마크 레고 본사를 방문했을 때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머니가 블록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내가 함께 작업했던 레고가 이렇게 세계적인 제품이 되었다`라며 감격스러워하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30년 후 우리 후손들이 전자블록과 네오봇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성신웅 네오피아 대표가 오는 9월 출시할 교육용 로봇 네오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성신웅 네오피아 대표가 오는 9월 출시할 교육용 로봇 네오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자블록 전문업체 네오피아가 다음달 첫 제품을 내놓으며 교육용 로봇시장에 뛰어든다. 이 회사 전자블록은 초·중·고교 국정 교과서에 실습용 교구로 실려 있는 등 기반 기술이 탄탄해 벌써부터 교육용 로봇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네오피아(대표 성신웅)는 교육용 로봇 `네오봇(Neo-Bot)`을 개발해 9월 말 출시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전자블록 분야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네오피아가 처음으로 개발한 교육용 로봇인 `네오봇`은 △축구 로봇 △육족 보행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등 최대 36가지 종류로 변신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는 물론이고 중고생 등 사용자에 친근감을 주기 위해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레고블록 방식을 채택, 레고블록처럼 조립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네오피아가 독자 개발한 조이스틱처럼 생긴 게임기 방식 프로그래밍 및 리모컨 통합 툴을 사용해 조작한다.

버튼 조작 방식의 프로그래밍 툴을 사용하며 컴퓨터 프로그램을 입력하는 것처럼 돼 있어 알고리즘 개념을 익히는데 유용하다. 이 때문에 빠르고 쉬운 프로그래밍 교육이 가능하다.

최대 4분간 녹음 및 재생이 가능한 칩을 달아 `말하는 로봇`도 구현했다. 디지털 실험이 가능한 전자블록을 내장했고 기존 교육용 로봇과 달리 회로가 공개 돼 있어 내부를 직접 보면서 조립할 수 있다.

다양한 색상의 센서 블록과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는 링크 구조를 갖췄다. 네오피아는 개발이 완료되면 레고 교육센터 등과 협력해 교육 및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또 국내 블록완구 전문업체 옥스포드와 협력하는 한편, 교육 및 판매 지사를 올해 안에 5곳 가량 개설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 사업설명회도 연다. 국내 판매 뿐 아니라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중국어 버전도 개발하고 있다. 오는 11월 한글과 중국어로 된 `네오봇` 전용 웹사이트를 개설한다. 이어 영어와 일본어 웹사이트도 만들 예정이다.

성신웅 대표는 “지난 10여년간의 노력과 열정으로 우리가 만든 전자블록이 대한민국 전자교육의 표준이 됐다”면서 “이제 전자블록 기술이 가미된 새로운 교육용 로봇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로 향하는 벤처기업의 새로운 도전을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