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BY(Rashtriya Swastya Bima Yojana)는 인도 정부가 추진한 대규모 의료사업 프로젝트다. 대상은 약 6000만명에 달하는 최저 생계 이하 인도 국민이다. 이들에게 연간 최대 800만달러까지 무상 의료비 혜택을 주는 프로젝트다. 지난 2009년 시범 사업을 시작했고 이어 2010년 본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대부분 사업이 마무리됐다. 이 프로젝트로 IC칩이 내장된 의료보험카드가 1700만장 이상 보급됐다. 여기에 사용된 카드 발급 프린터는 국내 한 벤처기업이 개발한 것이다.
산업용 프린터 전문 업체 아이앤에이시스템(대표 노현철)이 자체 개발한 IC카드 프린터를 인도 등 해외에 잇따라 수출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 2007년 국산화한 IC카드 프린터는 PVC 카드 표면에 컬러 사진이나 흑백 문서(텍스트)를 인쇄하는 장비다. 의료보험증을 비롯해 학생증, 사원증 등을 만들 때 주로 사용한다.
외국 제품을 능가하는 컬러를 구현해 특히 컬러 신분증 발행 때 강점을 발휘한다. IC를 비롯해 마그네틱과 RF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를 입력(인코딩) 할 수 있다.
아이앤에이시스템은 지난 2010년 500대에 이어 지난해에도 1000대의 IC카드 프린터와 카드 발급을 위한 소모품을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인도에 수출했다. 올해도 프로젝트 잔여 물량분 약 200여대를 추가로 수출할 예정이다. 이 회사가 인도 진출에 성공한 것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품질에 현지 파트너사를 잘 선택했기 때문이다.
노현철 대표는 “제휴를 맺은 인도 파트너업체는 15년 이상 카드 프린터와 카드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곳으로 특히 공공 시장에서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공공 시장 이외에 일반 유통 시장을 통해 민간에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를 비롯해 세계 20여국에 IC카드 프린터를 수출하고 있는 아이앤에이시스템은 올해 수출 실적이 800만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수치다. 이미 상반기에 400만달러를 달성해 800만달러 돌파가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에 카드 프린터 최대 시장인 북미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도 짜고 있다. 또 보급형 저가 제품을 개발해 중국, 브라질 등 인구가 많은 나라를 중심으로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브라질은 오는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카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 대표는 “해외 수출은 대부분 현지 유망 파트너사와 손잡고 진행하고 있다”면서 “품질 요구가 까다로운 독일도 우리가 만든 제품에 만족하는 등 품질 경쟁력이 우수해 2009년 이후 판매가 매년 30% 이상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