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싼 셰일가스 개발 본격 참여…도입 시 30% 이상 저렴

우리나라가 북미 셰일가스(암석층에 포함된 천연가스) 개발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사업이 원활히 추진돼 셰일가스가 국내로 도입되면 중동보다 적어도 30% 이상 저렴하게 LNG를 공급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캐나다 BC주 위치.
캐나다 BC주 위치.

지식경제부는 29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에너지광업부와 에너지협력 전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MOU에서 양측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자원개발 분야에 한국기업 진출 확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에너지 자원의 한국·아시아 수출 확대 △인적교류 및 정보공유 확대 등에 합의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천연가스가 풍부하게 매장된 지역으로 셰일가스 개발이 캐나다에서 가장 활발하다. 지난해 말 2020년까지 3개 이상의 LNG프로젝트 개발 지원으로 200억달러 이상의 신규 투자와 1만개 이상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내용의 `브리티시컬럼비아주 LNG전략`을 추진 중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키티메트 지역에 액화플랜트를 건설하는 LNG캐나다·브리티시컬럼비아주 북동부 혼리버 가스전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부터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북부 마운티클라판 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캐나다 진출이 활기를 띤다.

조석 지식경제부 차관은 리치 콜맨 캐나다 에너지광업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우리 기업 진출 확대를 위한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정부의 지원을 당부하고 양국 에너지기업 간 공동협력 프로젝트 발굴, 기술개발 등 교류 활성화를 위해 양측이 매년 `한-캐나다 가스포럼(Korea-Canada Gas Forum)`을 번갈아 개최키로 합의했다.

셰일가스를 국내에 도입하면 LNG 가격이 대폭 내려갈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중동산 LNG 가격은 1MMBTU(천연가스부피단위)당 약 15달러다. 이 중 약 8달러가 수송 등 부대비용으로 들어간다. 1MMBTU당 약 2달러 수준인 북미산 셰일가스가 국내에 들어오면 가격은 중동산보다 30% 이상 저렴한 약 10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셰일가스 개발에 참여하더라도 생산 시기가 일러야 2015년 이후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국내 LNG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 관계자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MOU 교환으로 민관 협력채널 구축 및 셰일가스 개발 관련 시장동향을 파악함으로써 향후 우리 기업의 북미 비전통가스 개발·도입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