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플렉시블 연내 양산, 학계에서는 커터블 플렉시블까지 등장..IMID2012

삼성디스플레이가 플라스틱 기판의 플렉시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를 연내 세계 처음 양산한다. 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이어 자를 수 있는(cuttable) 디스플레이까지 등장하는 등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일대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IMID2012와 대한민국 IT융합엑스포, 국제LED&디스플레이 전시회가 29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했다. 사진은 개막식 장면.
IMID2012와 대한민국 IT융합엑스포, 국제LED&디스플레이 전시회가 29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했다. 사진은 개막식 장면.

29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IMID) 2012에서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미래가 그려졌다. 기조 연설로 나선 조수인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등장으로 인해 보이는 모든 것은 디스플레이 시장이 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이 진척되고 있어 양산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양산을 목표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개발 중이어서 예정대로라면 연내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사장은 깨지지 않는다는 점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놓을 첫 번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도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한 깨지지 않는 디스플레이이다. 그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활동성이 많은 아이들에게 책 대신 e북을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유선형 디자인을 강조하는 자동차 유리와 대시보드 상당 부분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넥타이나 손목시계와 같은 생활 산업에도 응용하는 등 상상을 넘어선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조 사장은 “AM OLED가 갖고 있는 장점을 이용해 플렉시블과 투명 디스플레이를 현실화시킨다면 우리 생활이 바뀔 것”이라며 “미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 와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례로 가상 가게나 쇼케이스에 55인치 디스플레이가 하나씩만 들어가도 현재 TV 시장의 1.5배가 된다”며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금보다 훨씬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MID 2012 행사에서 학계 인사들은 현재 눈부신 기술 진보의 양상을 소개했다. 조 사장과 함께 IMID 2012 기조 연설을 맡은 헨닝 시링하스 캠브리지대 교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을 보다 빨리 앞당길 수 있는 기술을 소개하며 `자를 수 있는 디스플레이` 영상을 공개했다. 유기트랜지스터(OTFT)를 채택한 얇은 디스플레이는 구부리고 망치로 부숴도 멀쩡한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가위로 자르는데도 그대로 작동했다. 결국 무한 형태로 디스플레이가 변형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시링하스 교수는 “OTFT는 산화인듐전극(ITO)보다도 기계적인 유연성이 뛰어나다”며 “저온공정을 비롯해 다양한 경쟁력이 있어 이에 대한 연구개발이 더 활발하게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31일까지 진행되는 IMID 2012에는 총 400여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며, 1000여명의 국내외 디스플레이전문가들이 참석한다. IMID와 함께 대구엑스코에서는 LED&디스플레이 전시회도 함께 열렸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