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켈, 국내 디스플레이 접착제용 생산라인 투자 연말부터 본격화

독일 산업용 접착제·코팅재 전문기업인 헨켈이 한국 시장을 겨냥해 디스플레이 접착제 사업 본격 투자에 나선다.

30일 방한한 헨켈 다니엘 루 디스플레이 연구부문장은 “한국 장비 기업들과 파일럿 라인 구축을 위한 제휴 계약을 연내 체결할 것”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디스플레이 접착제 사업에 대한 한국 투자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헨켈은 한국에 연구개발과 생산 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연내 투자 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과 설비 개발 협력을 추진하고, 내년부터는 라인 구축을 비롯한 직접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헨켈은 산업용 접착제와 코팅재, 주방세제 등의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세계 125개국 이상에서 150억유로(약 22조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산업용 접착제(록타이트) 시장에서 강점을 기반으로 디스플레이 접착제 사업도 개시했다. 헨켈의 디스플레이 접착제 `LOCA`는 광학필름·백라이트유닛 등과 LCD를 붙이는 데 사용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봉지 공정에도 필요하다. 사용된 접착제에 따라 백라이트유닛 빛의 전달 정도가 갈릴 수도 있으며, 에어갭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접착제 성능은 매우 중요하다.

루 연구부문장은 “한국이 디스플레이 강국인 만큼 LOCA의 핵심 기술력을 현지에서 키우고 고객에게 전달할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첨단 핵심 기술을 모두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 연구부문장이 강조하는 헨켈 LOCA 핵심 기술은 크게 3가지다. △셰도우 큐어 △재사용성 △LCD 다이렉트 본딩 등이다. 셰도우 큐어는 디스플레이 베젤 때문에 경화가 어려운 부분까지 경화시키는 기술이다. 재사용성은 LCD 모듈을 용도에 따라 다시 제작해야 할 때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필름을 쉽게 탈부착하는 기술을 말한다. LCD 다이렉트본딩은 접착제가 백라이트유닛 뒤나 액정사이로 흘러들지 않게 막는 기술이다. 한국에서는 이르면 내년부터 이들 핵심 기술을 연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생산라인을 갖춰 차세대 디스플레이용 접착제를 생산할 전망이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