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글로벌리포트]VM월드 2012가 전한 메시지는...

세계 최대 가상화 콘퍼런스인 `VM월드 2012`가 지난 26일(현지시각)부터 30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렸다. 세계 각국에서 IT 관계자 2만여명과 250여기업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 VM웨어는 가상화를 통한 데이터센터의 혁신과 모바일 기기의 활용성 증대 등 다양한 전략과 기술, 신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VM월드2012 개막식에서 주요 IT업체 CEO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트렌드와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마이클 델 델컴퓨터 CEO, 팻 겔싱어 VM웨어 신임 CEO, 톰 조젠스 넷앱 CEO, 폴 마리츠 VM웨어 CEO, 조 투치 EMC CEO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VM월드2012 개막식에서 주요 IT업체 CEO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트렌드와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마이클 델 델컴퓨터 CEO, 팻 겔싱어 VM웨어 신임 CEO, 톰 조젠스 넷앱 CEO, 폴 마리츠 VM웨어 CEO, 조 투치 EMC CEO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여겨볼 점은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Software Defined Data Center), 모바일 기반 클라우드 업무환경 구현, 고객 편의성 제고 및 파트너사와의 전방위 협력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SW가 데이터센터를 정의한다=데이터센터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다양한 하드웨어 장비다. 하지만 VM웨어는 이제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소프트웨어(SW)며 SW 중심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DDC에는 VM웨어의 이런 철학이 담겨 있다.

VM웨어는 데이터센터의 모든 인프라를 SW 기반으로 가상화·자동화하고 서비스로 제공해야만 효율성과 안정성, 신속성을 갖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VM월드 2012에서 선보인 핵심 솔루션이 `v클라우드 스위트 5.1`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솔루션은 가상화 및 클라우드 관련 솔루션을 하나의 패키지 형식으로 통합한 제품이다.

고객들은 v클라우드라는 공통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센터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할 수 있다. v클라우드 스위트 5.1의 핵심은 최대 64개 가상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한 가상머신(VM)을 지원하는 가상화 플랫폼 `v스피어 5.1`이다.

여기에 △몇분 만에 가상 데이터센터(VDCs)를 생성하도록 해주는 `v클라우드 디렉터 5.1` △가상 네트워크 인프라를 생성하는 `v클라우드 네트워킹 & 보안`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적용 가능한 재해복구(DR) 프로그램 `v센터 사이트 리커버리 매니저 5.1` 등이 더해져 통합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탄생했다. VM웨어는 과거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조성의 장애물 중 하나였던 네트워크까지 가상화함으로써 데이터센터의 모든 요소를 가상화할 수 있게 됐다.

9월부터 새롭게 CEO 자리에 오른 펫 겔싱어 VM웨어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가상화와 자동화가 근간을 이루는 SDDC가 구현되면 수초에서 수분만에 새로운 업무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면서 “고객은 공동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윈도와 리눅스, DB, 주요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기반 클라우드 업무환경 제시=이번 행사에서 VM웨어는 클라우드화 된 유연한 작업 공간을 구성해 기기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를 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모바일 기반 업무용 플랫폼 `VM웨어 호라이즌 스위트`를 활용하면 이런 일이 가능해진다. VM웨어는 이번에 호라이즌 스위트 알파 버전을 공개했고 연말경 베타 버전, 내년에 정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호라이즌 스위트는 고객이 여러 종류의 기기에서 손쉽게 사내 업무망에 접근하도록 해주고 사용자별 정책을 설정해 보안성을 강화해준다. BYOD(Bring Tour Own Devicr) 시대에 맞춰 엔드유터컴퓨팅(EUC)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VM웨어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

고객들은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매킨토시, 일반 PC 등 어떤 운용체계(OS)나 단말에서도 기업 내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할 수 있다. 특히 기존 `VM웨어 뷰` 만으로는 불가능했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웹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별도 개발·수정작업 없이 활용할 수 있다. 그만큼 업무 신속성과 유연성이 높아진다.

스티브 헤롤드 VM웨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윈도7에서 윈도8으로의 전환, BYOD와 클라우드 시대의 도래는 IT조직에 복잡성이라는 커다란 도전사항을 안기고 있다”며 “IT조직은 이제 데스크톱에서 자유로워진 업무 환경을 인지하고 멀티 디바이스 시대의 새로운 업무 형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라이즌 스위트는 EUC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한 결과며 IT조직에 최적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트너사와 협력 전방위로 확대=VM웨어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전방위로 확대하는 것도 이번 행사의 눈여겨볼 점 중 하나였다. VM웨어는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 `오픈스택`에 전격 참여를 발표했다. 오픈스택은 가상화 솔루션 업체인 VM웨어의 성장을 저해할 수도 있는 국제적 프로젝트다.

하지만 VM웨어는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오픈스택에 기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VM웨어는 최근 인수한 네트워크 가상화 업체 니시라를 앞세워 주로 네트워크 분야 연구개발(R&D)에 참여할 계획이다. 니시라는 본래부터 오픈스택의 핵심 멤버 중 하나였다.

VM웨어는 4500개 클라우드 파트너사와 함께 구성한 `클라우드 오퍼레이션 포럼`을 발표했다. 이 포럼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새로운 운영 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커뮤니티로 액센츄어, 캐노피, 캡제미니, 델, 딜로이트컨설팅, EMC, HP 등이 참여하고 있다. VM웨어는 이 기업들과 협력해 고객들에게 SW·전문성·교육 프로그램이 결합된 운영 매뉴얼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쉽게 도입하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VM웨어는 이번 행사에서 중소기업을 위한 가상화 솔루션 패키지를 대거 선보이며 시장 확대를 위한 행보를 가속화했다. 또 VM월드 2011에서 발표한 메모리 기반 라이선스 책정 방식인 vRAM(v램)을 폐지한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VM웨어는 향후 v클라우드 스위트 5.1에 포함된 모든 솔루션에 대해서 중앙처리장치(CPU) 기반으로 과금을 하게 된다. 라이선스 도입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VM이 증가할수록 비용 부담이 커진다는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할 것이다. 글로벌 IT기업이 고객 요구에 맞춰 자사 라이선스 정책을 변경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VM웨어는 이번 정책 변경으로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는 회사가 됐다면서 향후에도 늘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미국)=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