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테크노파크, 기업 입주공간 50%가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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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테크노파크 기업 입주공간 공실률이 50%에 달한다.

이를 면적으로 따져보면 8398㎡(2600여평)가 비어있는 셈이다. 기업지원 인프라 구축에 국비 수천억원이 투입됐지만 활용 기업이 없어 절반이 놀고 있다.

최근 부산테크노파크(부산TP·원장 안병만)의 입주기업 모집공고 확인 결과, 부산과학기술진흥센터와 특화센터, 엄궁단지 등 부산TP 내 기업 입주공간의 공실률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60% 이상인것으로 집계됐다.

부산TP가 본부 건물로 사용 중인 부산과학기술진흥센터는 6층과 7층에 2000㎡ 규모(총 17호실)의 기업 입주공간이 마련돼 있다. 확인 결과 8개 호실에 990㎡(300평)가 비었다.

창업 초기기업의 성장 지원을 목적으로 마련된 포스트BI동은 2층부터 4층까지 전체 1997㎡(605평)가 공실이다. 포스트BI동과 연계된 시험생산동 역시 732㎡(222평)가 빈 상태다.

부산 사상구 엄궁동에 있는 부산TP 엄궁단지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2층부터 4층까지 무려 20개호실에 2234㎡(709평)가 공실로 나왔다. 4층은 입주기업보다 비어있는 공간을 찾기가 더 쉬울 정도다.

특화센터의 상황도 비슷하다. 기계·자동차부품기술지원센터 본부동은 849㎡(257평), 기계장비동 760㎡(229평), 스마트전자부품기술지원센터는 836㎡(252평)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공실률이 높은 이유는 서부산 끝자락인 부산 강서구 지사동 지사과학산업단지에 자리 잡은 지리적 여건으로 기업들이 입주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건물 설계 당시 입주 기업의 활동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시설 부족 문제도 한몫했다. TP 입주를 원하는 기업은 대부분 중소 제조업으로 시험설비는 물론이고 생산라인 구축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부산TP 내 기업 입주시설에는 화물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곳이 하나도 없다. 입주 예정이었던 기업조차 정주 여건 및 시설을 둘러본 후 결국 입주를 포기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공실률 해소를 위한 부산TP의 의지나 방안을 찾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지리적 여건에 따른 교통 문제 등은 우리로서도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문제”라며 “녹산산단, 부울 중기청, 경제자유구역 등 주변에 기업 입주공간이 계속 마련되고 있어 입주기업 모집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테크노파크 기업 입주공간 공실률

자료:부산테크노파크

부산테크노파크, 기업 입주공간 50%가 비어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