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스 LG유플러스에 대규모 백본장비 공급, 시장서 돌풍

유비쿼스가 통신사 대규모 백본장비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백본장비가 통신사에 100대 이상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비쿼스는 최근 LG유플러스와 120억원 규모(증설 포함) 백본스위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10월까지 구축을 마친다. 초기 물량만 142대로 예정된 추가 입찰까지 합치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유비쿼스 E7500 시리즈
유비쿼스 E7500 시리즈

유비쿼스가 공급하는 장비는 720Gbps 용량 `E7500`으로 국내 기술로 생산된 백본스위치는 이 시리즈가 유일하다. 2년 전 개발에 성공해 LG유플러스, 한국정보화진흥원(NIA), 경북교육청 등에 소량 설치돼 왔다.

저전력 설계, IPv6 대응, MPLS-TP 등 최신 기능과 규격을 갖춰 성능에서 글로벌 제품과 어깨를 견줄만한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유비쿼스는 이번 입찰에 고성능과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주요 글로벌 업체를 제쳤다.

유비쿼스 관계자는 “그동안 소규모로 운영돼 오던 장비가 성능과 안정성을 입증 받은 것”이라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공급에 물꼬가 트일 것”이라고 밝혔다.

국산 백본 스위치가 대형 구축사례를 만들며 외산 독과점 구조에도 변화가 기대된다.

백본 스위치는 시스코, 주니퍼 등 글로벌 장비회사 주력 제품군이다. 2011년 기준 연간 국내에서만 1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했다.

롱텀에벌루션(LTE), 빅데이터 등으로 인터넷 프로토콜(IP) 네트워크 필요성이 높아지며 쓰임새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국산 점유율이 높아지면 높은 유지보수료 책정, 현장대응 지연, 개발비 과다 요구 등 외산 독과점에 따른 폐해를 줄일 수 있다.

이상근 유비쿼스 사장은 “통신사는 물론이고 공공기관으로 점차 구축 사이트를 늘려갈 것”이라며 “외산 장비가 100% 가까이 점유한 시장에서 국산 제품으로 시장 활기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