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리랑카 원조시 `전자정부` 우선키로

우리나라 정부가 스리랑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우선순위로 전자정부를 공식 채택하기로 함에 따라 한국과 스리랑카간 전자정부 협력이 보다 긴밀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ODA 사업은 농업·경제·사회·환경 등 분야에 집중돼 왔으며 전자정부가 채택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정부는 최근 스리랑카와 ODA `국별협력전략(CPS)` 우선순위 항목 중 하나로 `전자정부(e-거버먼트)`를 공식 채택하고 연내 합의할 계획이다. CPS 우선순위 선정에 따라 한국은 스리랑카 원조사업 초기 발굴 단계에서부터 전자정부 사업을 핵심 주제로 삼을 계획이어서 국내 전자정부 IT수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유·무상 원조가 이뤄지고 있는 세계 개발도상국 중 중점 ODA 대상국가를 선정해 국별 CPS를 수립하고 있다. 이 CPS 합의문에 명기된 총 4~5개 우선순위 항목이 향후 ODA 사업의 중점 분야가 된다.

CPS 우선순위 선정 작업은 해당 국가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원조효과를 높이기 위해 ODA 사업을 체계화하는 일종의 `선택과 집중` 작업이다. 외교부·기재부는 해당 국가에서 필요한 사안에 대한 수요조사와 국내 기업의 경쟁력 등을 반영한 국별 CPS 전략 항목을 수립 중이다.

해당 국가의 수요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그 국가가 원하는 분야 중 국내 기업 경쟁력이 있고 경제 파급 효과도 큰 항목을 우선에 두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최근 국별 CPS 1차 초안을 완성하고 주요 내용에 대해 정부간 협의를 거치는 중이며, 연내 국별 주요 항목을 확정하고 합의를 맺게 된다. 이 가운데 한국과 스리랑카의 CPS 우선 항목 가운데 하나로 전자정부를 공식 항목으로 채택하고 최근 스리랑카와 협의를 마침에 따라 ODA 사업을 통한 전자정부 수출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스리랑카 정부의 요구에 따라 ODA 사업으로 전자정부가 추진된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 ODA 사업 초기 발굴 단계에서 전자정부가 우선 항목으로 고려된다는 점에서 양국간 정자정부 협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존과 차이점을 말했다.

스리랑카는 2000년대 중반 이후 공공 서비스 향상을 위한 전자정부 사업을 국가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와 기업은 앞서 스리랑카 정부 요청 등으로 인해 2000년대 중반 이후 ODA 사업 일환으로 스리랑카 전자정부 수출을 확대해 왔다. 대표적으로 경제개발협력자금(EDCF) 사업 등을 통해 삼성SDS 등이 선제 진출해 있으며 국내 중소기업도 대거 동반 진출해 있다.

2006년부터 1, 2단계가 진행돼온 스리랑카 행정망 구축 사업은 삼성SDS를 필두로 다산네트웍스, 클립컴(Clipcomm),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 브레인즈스퀘어 등 9개 이상 중견·중소기업이 동반 진출했다. 이어 최근 LG CNS, SK C&C 등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이 잇따라 스리랑카 진출을 위한 영업 활동에 착수했거나 확대 중이어서 수출 기회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