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V 시장에서 차세대 `슈퍼TV` 대전을 예고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OLED TV 선 출시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일본 기업까지 가세한 초고해상도(UD) TV 경쟁도 격화됐다.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와 중국 기업들까지 구글TV에 가세한 가운데 스티브잡스의 유작으로 꼽히는 `애플TV`도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TV 전쟁이 다음 달부터 본격 발발, 올 연말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삼성과 LG는 IFA에서 나란히 4분기 중 OLED TV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이미 마케팅 기획까지 마쳤다. 이르면 10월 OLED TV 판매를 시작한다.
양사는 OLED TV 출시 시기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다. 10년 이상 지속된 PDP와 LCD, LED로 이어진 평판디스플레이TV시장에서 차세대 OLED 제품을 누가 먼저 출시하느냐는 차세대 TV 시장 주도권과 밀접하게 연결됐기 때문이다.
초고화질 경쟁도 불 붙었다. 삼성과 LG에 일본업체 소니·도시바는 84인치 UDTV로 맞불을 놨다. 기술 부족으로 당장 OLED TV 경쟁에 합류할 수는 없지만, UD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OLED TV에서 UD급 화질까지 구현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파나소닉은 4K급 UD를 넘어 8K급 화질 기술 선점을 기대했다. 이 회사는 145인치 8K급 화질의 수퍼 하이비전 PDP TV를 전시회에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스마트TV 운용체계(OS) 대결도 치열해 진다. 구글이 애플TV 시장 확대에 대항하기 위해 세계 선두 TV 제조사들을 끌어들였다. 세계 1·2위 TV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완제품 형태의 구글TV 공급에 나선 것은 새로운 구글TV에 대한 시장 호감도를 높일 주요 수단이다. 여기에 중국 하이신도 구글TV 대열 동참을 선언했다.
애플 TV전략이 초미의 관심사다. 글로벌 TV업계는 애플이 하반기 중 TV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자 스마트TV 플랫폼을 갖춘 상태다. 여기에 구글 안드로이드 OS TV로 `멀티 OS` 전략을 펼치며 스마트TV 생태계 강화를 꿈꾼다.
TV업계 고위 관계자는 “`가전의 얼굴`인 TV를 놓고 패널, 화질, OS 경쟁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며 “올 하반기에는 향후 5~10년을 주도할 다양한 컨셉트의 차세대 TV제품이 대거 선보이고,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독일)=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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