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미래다]SK텔링크 안근 전략기획실장 "스타트업이여, 우리에게 오라"

SK텔링크는 SK그룹 신규사업으로 시작했다. 태생부터 벤처DNA를 내재한 회사인 셈이다.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혁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스타트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혁신적 사고와 헝그리 정신을 강조하는 SK텔링크는 스타트업과 상생 협력을 원한다.

스타트업과 협업은 회사의 미래성장 동력 중 하나다. 그래서 `SK텔링크 플랫폼을 통한 스타트업 시너지 방안`이란 주제로 오늘 이 자리를 찾았다. 안정적으로 성장해온 통신시장은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급변의 시기로 접어들었다. 아무리 대기업이라도 빠른 통신시장 변화를 기존 시스템 만으로 온전히 커버하기 쉽지 않은 상황. 더욱이 스마트폰 시대 혁신을 주도하는 것은 스타트업으로 회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선 스타트업의 빛나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스타트업 혁신에 SK텔링크의 자금력과 기획력, 마케팅 능력을 더하면 의미 있는 결과 나올 수 있다.

협업에 있어 SK텔링크가 강조하는 것은 대등한 파트너십이다. 단순한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관계, 흔히 말하는 상하가 정해진 `갑을` 관계가 아닌 상생 협력관계가 그것이다. 대기업과 협력하면 실질적인 도움은 못 받고 아이디어만 뺏기고 `팽` 당할 수 있다는 불안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 SK텔링크는 결과적으로 함께 일하든, 안하든 스타트업의 모든 제안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관리해 아이디어 유출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다른 강점은 빠른 의사결정 구조. 대기업답지 않은 실행력과 신속한 피드백을 약속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해도 몇 달내 시간만 끌고 별다른 피드백도 안 주는 대기업이 대다수다. SK텔링크는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제안 후 2주 내 전략기획실장 보고, 4주 내 대표이사 보고를 마치고 투자결정까지 마무리해 그 결과를 스타트업에게 통보한다.

실제 SK텔링크는 스타트업 `아이디미디어`와 협업을 통해 `아이디벨`이란 동영상 컬러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디벨은 스마트폰 발신자표시와 벨소리를 동영상이나 이미지로 제공해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고객끼리 통화할 경우 동영상 컬러링과 발신자표시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SK텔링크는 1월 해당 사업 제안을 받은 후 3월 공동사업을 위하 협약식을 체결하고 4월 베타버전, 7월 정식 서비스 출시에 나설 정도로 빠른 추진력을 보이고 있다. SK텔링크 지원 속에 아이디벨은 8월말 현재 14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이미 수익 확보를 위한 부분 유료화를 시행하고 있으며 연내 기업용 서비스 오픈도 예정돼 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시장에 팔려면 마케팅이 중요하지만 초기 기업에게는 여건상 쉽지 않다. SK텔링크는 마케팅 능력은 있지만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이 어렵다. 각각 아이디어와 마케팅 역량을 가진 스타트업과 SK텔링크가 만나면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다. 언제든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SK텔링크의 문을 두드려 달라.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