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유럽 최대 TV 시장인 독일에서 전통 강자인 필립스를 제친데 이어 내년 1위 탈환의 시동을 건다. 40인치 이상 대형 프리미엄 TV 위주로 승부수를 던진다는 전략이다.
송기주 LG전자 독일법인장은 IFA 2012 기간 중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독일은 EU 전체 TV 시장 중 약 25%를 차지하는 최대 지역으로 연간 900만대 규모다. LG전자는 47인치 이상 대형 프리미엄 TV 위주로 공략해 내년 말까지 이 시장에서 1위 TV 사업자로 올라선다는 야심찬 전략을 갖고 있다. 독일 TV 시장은 삼성전자(30%), LG전자(10%)가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송 법인장은 “샤프가 독일 60인치 이상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점했으나 LG전자가 유일하게 65인치와 72인치 TV로 공략한 전략이 적중해 필립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며 “내년 말까지 1위 탈환을 목표로 적극적인 영업과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1위 사업자와 점유율 격차가 크지만 지금의 추격 속도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올 연말에는 한국 기업들이 독일 시장을 50% 이상 점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 법인장은 “대부분의 유럽 국가는 경기 침체로 TV 시장이 줄었으며 독일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했지만 지난 7월에는 시장 성장률이 0%였다”며 “47인치 이상 TV 중심으로 영업한 결과 7월에 LG전자만 35%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TV 제조사 대부분이 실적 악화로 해외 지역 대응이 약해지고 있어 한국 업체들에는 기회”라며 “유럽 위기라지만 프리미엄 TV 시장 성장 지표는 좋아지고 있어 TV 사업 확대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베를린(독일)=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