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마만도가 2013년 딤채 신제품을 8월말 출시한 데 이어 대우일렉트로닉스가 3일 신제품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달 중순까지 모두 신형 김치냉장고를 출시할 계획이다. 2013년형 신제품은 대용량에다 김치 이외에 다양한 식품을 보관하는 멀티 기능, 에너지 고효율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김치냉장고는 계절성이 강한 제품으로 하반기 가전업계의 핵심 경쟁 품목으로 꼽힌다.
◇대용량 자존심 대결
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한 위니아만도 신형 딤채는 용량을 553리터까지 키웠다. 500리터대 제품 출시는 올해가 처음이다.
이달 중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단 딤채보다는 용량을 더 키운 것으로 확인됐다. 두 회사가 스탠드형 냉장고에서 펼쳤던 크기 경쟁이 김치냉장고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것.
대용량은 냉장고의 핵심 마케팅 포인트다. 두 회사는 보관용량 극대화를 위해 외관까지 일부 키우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우일렉은 대용량 경쟁보다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300리터대 라인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기로 했다.
◇멀티기능, 고효율 강조
신제품들은 김치냉장고는 물론 다른 식품도 보관하는 멀티 기능에 초점을 맞춘다. 위니아만도는 4개 룸별 냉각기를 탑재한 `4by4` 방식으로 독립냉각을 강조했다 저장실별 온도제어가 가능해 각 저장실을 각기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신제품도 유사한 컨셉트가 적용될 예정이다.
대우일렉의 클라쎄 역시 실별 전원 조절이 가능한 개발냉각 방식을 적용했다. 6개의 센서를 사용해 온도변화를 감지하고 주기적으로 냉기를 자동 순환토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 온도 편차를 0.1도까지 유지해주는 `숨쉬는 냉각` 기능으로 기존 제품 대비 김치 보관 기간을 2개월 이상 연장시켰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대용량화가 진전되면서도 에너지 고효율이 강조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대우일렉 클라쎄는 빠져나가는 냉기를 최소화하는 `에어블라인드존`을 설치해 냉기 손실을 줄였다. 위니아만도는 올해 신제품 전 모델에 대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마케팅 대전 예고
위니아만도는 지난 1995년 딤채 출시이후 17년간 내수 시장 1위를 지켜왔던 김치냉장고 `원조`라는 점을 소구한다. 냉장 기술 외에 별도의 `발효과학` 연구실까지 갖추면서 `김치`에서는 절대 강자라는 점을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최근 2015년까지 모든 제품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른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 김치냉장고가 내수시장 전용 제품이지만 `톱` 지위에 오르고 싶은 욕구가 크다. 신형 김치냉장고는 혁신과 차별화를 강조하는 윤부근 사장이 기획한 두 번째 가전이라는 점도 관심사다.
`가전 명가`를 자부하는 LG전자도 올해 김치냉장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 측은 주요 부품 고효율화로 냉각성능을 높이는 등 성능에는 자신이 있는 만큼, 이에 걸맞는 공격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