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3.0시대, 테크노파크가뛴다]대경권 테크노파크 주요사업

대경권 기업지원 허브기관인 대구·경북·포항TP는 지역을 거점으로 신성장산업 발굴 및 전통주력산업의 첨단산업화, 스타기업 육성, 인력양성 등을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대경권은 다양한 국책사업을 발굴해 지역의 신성장동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은 경북TP가 주관하고 있는 식물공장기반 관련 세미나 모습.
대경권은 다양한 국책사업을 발굴해 지역의 신성장동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은 경북TP가 주관하고 있는 식물공장기반 관련 세미나 모습.

다양한 사업 중 지역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는 각 TP의 주요 핵심사업과 계획을 들어본다.

◇국책사업기획과 스타기업 육성에 나서는 대구TP=올해 사업목표는 기업친화적 지원체계 확립을 통한 성과 확산, 차세대 융합 신산업의 성장동력 창출이다.

지역의 미래가 융합신산업 발굴에 있다고 보고 대구TP는 그동안 신사업분야 국책사업 유치에 총력을 쏟았다. 이를 통해 최근 3년간(2009~2012년) 연평균 11% 성장 및 올해 98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 같은 기반은 지원기업 450개사의 매출을 전년 대비 18.9%(4조 1000억원) 끌어올리는 성과를 가져왔다.

대형국책사업으로는 모바일융합신산업 글로벌경쟁력강화사업(930억원), 감성터치플랫폼개발 및 신산업화지원사업(974억원)을 진행 중이다. 또 초광역 연계 3D융합산업육성사업, 로봇산업클러스터조성사업 등을 기획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바이오화학2.0사업, 미래형 치과산업벨트구축사업도 최근 정부 예타사업에 선정됐다.

이는 지난 2009년부터 지식경제부가 전국 18개 TP를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경영실적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등급을 받게 한 토대가 됐다. 대구시와 공동 기획한 `2012년도 지역산업진흥계획` 평가에서도 전국 12개 지자체 중 최우수등급을 받아 34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스타기업 발굴은 대구TP의 자랑거리다. 자생적 기업육성이라는 목표로 시작된 스타기업 육성사업은 그동안 선택과 집중으로 총 116개 기업을 선정했다. 9월 현재 48개 스타기업과 6개의 우수 스타기업을 육성 및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의 가장 큰 성과는 기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의 실질적 지원사업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선정한 스타기업들이 현재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도기업군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인재의 역내 정착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도 대구TP의 주요사업 중 하나다. 지역우수기업 채용로드쇼와 지역우수기업 현장탐방, 기업 맞춤형 채용 예정자 교육과정 개설 등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100명에 가까운 지역인재가 지역기업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용환 대구TP 정책기획단장은 “첨단융합산업 육성을 위한 관련 인프라를 기반으로 철저한 중·장기적 계획을 추진한다면 대구가 세계적 융합신산업의 거점도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경북TP, 메디컬신소재와 식물공장 중점 육성=경북TP가 공들이고 있는 사업 가운데 첨단메디컬신소재개발사업은 지난해 10월부터 오는 2016년 9월까지 5년간 추진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경북TP가 주관하는 이 사업에는 총사업비 952억원(국비 647억원, 지방비 163억원, 민자 142억원)이 투입된다. 사업의 하나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내 경산지식산업지구에 오는 2015년까지 7114㎡규모의 첨단메디컬융합섬유센터를 건립한다. 센터에는 사업비 218억원을 들여 70여종의 첨단장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센터는 이곳에 건립예정인 제2글로벌벤처동, 차세대건설기계부품특화단지와 연계돼 상승효과도 기대된다. 첨단메디컬신소재개발사업으로 경북TP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인체용 액체필터, 창상피복재, 보호복 등에 특화해 관련 산업을 중점 육성하기로 했다.

김갑식 첨단메디컬섬유센터장은 “봉합사나 의료용 거즈 등 이미 알려진 메디컬섬유뿐만 아니라 혈액용 필터나 인공신장 투석기와 같은 새로운 고부가가치제품을 국산화한다면 사업이 종료된 뒤에는 3000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했다.

경북TP가 심혈을 쏟는 또 다른 사업분야는 식물공장 기반산업이다. 지경부 광역경제권 연계협력사업인 `대경권 식물공장 기반산업 생태계조성지원사업`은 경북TP를 주관으로 경북도와 대구시, 군위군 등이 참여하고 있다.

대경권에는 현재 식물공장인 LED와 IT, BT, NT 등 연관 산업이 발달돼 있고 카스트친환경농업기술 등 식물공장 운영기업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여개가 활동 중이다.

여기에다 경북의 종자와 특용작물, 대구의 IT와 건축, 디자인이 연계돼 기반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면 향후 3년간 50개의 식물공장 신규창업, 840명의 인력양성, 14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영백 신사업진흥팀장은 “식물공장 현안인 초기투자비 및 운영비 과다, 수익성 및 판로개척, 식물공장 전문 인력 부족, 식물공장용 종자 등의 궁극적 문제를 해결하고 관련 기술을 확보해 해외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재와 SW산업 육성에 매진한 포항TP=국내 최고의 R&D집적지로 유명한 포항에서 포항TP는 산학연 기술혁신주체 간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지역혁신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포항에는 현재 3000명 이상의 이공계 석·박사 연구 인력이 활동하고 있고 포스텍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가속기연구소 등 60여개의 우수한 연구기관이 포진하고 있다.

우수한 R&D를 무기로 내세워 바이오의료소재와 나노전자소재 분야 기업유치 및 기업육성은 당장 성과가 나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기업 지멘스를 포항에 유치, 최첨단 의료기기인 초음파진단분야 R&D에 5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지난 2009년에는 TP로서는 최초로 입주기업 제넥신을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제넥신은 포스텍의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항체융합단백질 치료제 제조를 위한 원천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이다.

포항TP는 소재와 에너지 분야 기업을 직접 설립하고 투자를 함으로써 자립화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9년 8월에는 발전용 연료전지분야 기업인 누트파이브를 설립했으며 2010년 9월에는 지역소재 에투시스템과 공동으로 `AVM기반 자동주차시스템`을 사업화하기 위해 베이다스라는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현재 포항TP에는 총 70여개의 입주기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60%는 포스코와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에서 기술을 갖고 분사한 기업들이다.

포항지역에서 취약한 SW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포항SW지원센터의 활동도 두드러지고 있다. 포항TP가 위탁운영을 시작한 뒤 3년 만에 지역SW기업성장지원사업을 수행하는 18개 지역센터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포항SW지원센터는 지난 7월 정부 지역SW산업진흥지원사업에 선정, 9억60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현재 아진산업, 파인트론, ETRI대경권연구센터 등과 공동으로 `차량 안전보조시스템을 위한 실시간 융합제어SW통합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전은석 포항TP SW지원센터장은 “포항TP가 경북지역 SW진흥기관으로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며 “앞으로 지자체와 SW기업 등과 협력해 지역 SW융합산업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