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엔지니어링산업 올림픽, 한국서 열린다.

세계 엔지니어링 산업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 행사가 `엔지니어링 국제콘퍼런스 2012`가 한국서 열린다. 특히 올해 행사는 내년 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FIDIC) 100주년을 앞두고 99번째 열리는 행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세계 엔지니어링산업 올림픽, 한국서 열린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회장 문헌일)는 오는 9일부터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엔지니어링 분야 최대 규모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한다.

FIDIC가 주최하고 한국엔지니어링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해외 80여개국 700여명 등 1200명 이상이 참여해 `녹색을 넘어선 새로운 패러다임(비욘드 그린-뉴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양수길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의 기조연설에 이어 거쓰리 캠브리지대 교수, 도미닉 세계경제포럼 수석이사 등 해외 저명인사의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된다.

행사에는 미국의 벡텔(Bechtel), 에이콤(AECOM)이나 프랑스 테크닙(TECHNIP), 영국 에이맥(AMEC), 할크로(Halcrow) 등 글로벌 엔지니어링 회사와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이 참석한다.

엔지니어링협회는 콘퍼런스를 통해 한국엔지니어링 산업의 위상과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한편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국제 네트워크 구축 기반도 마련한다.

문헌일 회장은 “현재 세계 엔지니어링 회사는 미국, 영국, 네덜란드, 호주, 캐나다 5개국이 세계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며 “ICT 등 한국의 강점을 활용하면 첨단 지식경제 산업인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IDIC은 1913년 창립, 세계 88개국이 회원으로 가입한 단체로 국제 엔지니어링 계약에 대한 표준 규정을 제정한다. 우리나라는 1982년에 가입했다. 내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100주년 컨퍼런스에서는 빌 게이츠의 기조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엔지니어링은 토목, 건축, 통신 등 전반의 설계 및 사후 관리 등 시공을 제외한 전 영역을 아우르는 산업이다. 아직 국내 기업들이 세계 수준의 70% 수준에 머무르는 있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지식경제 산업이다.

지식경제부가 2010년 정부 최초로 국가경쟁력위원회를 통해 `엔지니어링 산업 발전방안`을 수립, 발표했다. 당시 발전방안에서 정부는 202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5% 달성, 글로벌 기업 20개 육성, 고용 30만명 창출 등 세계 7대 엔지니어링 강국 진입 목표를 제시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