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을 탐방하고 싶은 국민은 블로그에서 이미 다녀온 블로거 글을 보고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 블로그에는 작성자의 생생한 경험과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서비스하고 있다. 일명 `소셜 협업`을 이용한 `블로그 마을`이다. 소셜 협업은 다수의 사람이 참여해 대중 집단 지혜를 한 곳에 모으는 인터넷 행위를 말한다. 소셜 백과사전이란 말을 탄생시킨 `위키피디아`가 소셜 협업의 대표적인 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블로그마을` 콘텐츠를 홈페이지에 넣었다. 블로그는 공단이 직접 운영하지 않는다. 네이버나 티스토리에서 활동하는 블로거 글이 대부분이다. 다만 공단 측은 RSS 시스템을 가동해 개인 블로그에 있는 국립공원 관련 글만을 수집해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을 뿐이다.
만약 국립공원이 직접 블로그를 운영했다면 지금과 같이 양과 질이 담보된 정보는 생산할 수 없을 것이다. 수많은 등산인구의 다양한 요구에도 부응할 수 없었다. 국립공원 안에 있는 탐방로만도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은데 이를 공단이 일일이 수집해서 제공한다는 것이 그리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공단은 콘텐츠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검증이란 절차를 밟는다. 블로거가 올린 글에 오류나 잘못은 없는지를 찾아내는 작업이다. 종종 보존을 위해 국립공원 특별보호구로 지정된 구역이 있는데 이와 같은 정보가 반영되지 않는 블로그 글을 믿고 산행을 계획했다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공단 측이 실시하는 검증 절차는 사실과 맞는 정보인지 아닌지를 솎아내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사용자 편의라는 측면에서 블로그 내용을 세심하게 구분한 점도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 매력 중 하나다. `블로그마을`은 둘레길, 탐방, 야영 및 캠핑, 생태관광 등 총 10개 영역으로 분류돼 있다. 정보가 필요한 네티즌은 전체 게시된 글을 일일이 찾아 읽어보지 않아도 된다. 공단 분류에 따라 들어가면 다시 작은 분류 목록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자신이 원하는 탐방로를 찾으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