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주년특집1-ICT한류]캄보디아 기획부 장관, 전자신문 단독 인터뷰…한국에 기대 커

차이 턴 캄보디아 기획부 장관이 전자신문과 단독인터뷰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자 현지 언론사 기자들이 질문을 하고 있다.
차이 턴 캄보디아 기획부 장관이 전자신문과 단독인터뷰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자 현지 언론사 기자들이 질문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31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있는 캄보디아나호텔. 캄보디아 정부가 처음으로 정부 관계자와 언론을 대상으로 국가 과학기술 마스터플랜 수립계획을 발표했다. 차이 턴 기획부 장관은 “2013년까지 국가 과학기술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신문과 방송 등 캄보디아 유력 언론이 모두 참석해 취재 경쟁을 벌였다. 그만큼 캄보디아 국민에게 국가 과학기술 마스터플랜 수립 소식은 관심이 뜨겁다. 현지 방송과 신문 기자들은 차이 턴 장관과 신의철 한국국제협력단(KOICA) 캄보디아사무소장의 말을 녹음하는 등 적극적이었다. 캄보디아 기획부가 주최한 `1차 국가 과학기술 마스터플랜(2014∼2020) 수립을 위한 워크숍`은 현지 신문과 방송에 대부분 보도됐다.

이처럼 관심이 높은 국가적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차이 턴 장관은 행사 직후 현지 언론을 포함해 전 취재기자 중 유일하게 한국에서 온 전자신문 기자와의 인터뷰에만 응했다. 그만큼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차이 턴 장관의 전자신문 단독 인터뷰는 현지 신문과 방송 기자의 취재 대상이 되기도 했다.

캄보디아 정부가 한국에 적극적인 것은 과학기술 마스터플랜 사업 외에 다른 후속사업도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KOICA 캄보디아사무소에 국가 차원의 중장기 정보통신기술(ICT)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의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신 소장은 “ICT 마스터플랜 사업은 전자정부 계획보다 더 큰 개념”이라며 “사업지원을 위해 한국 정부와 캄보디아 정부가 협의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가 간 양해각서(MOU)를 교환해 협약이 체결되면 올해 안에 한국에서 캄보디아 ICT 마스터플랜 사업자 선정 과정이 진행된다.

특성화고등학교 설립 계획도 KOICA 캄보디아사무소에 요청했다. 캄보디아에는 한국의 공업고등학교나 상업고등학교 등과 같은 특성화고가 없다. 이로 인해 고교 졸업자는 취업할 기술을 배우지 못한다. 대학 진학률이 30%를 넘지 않는 상황에서 국가 차원의 인력 낭비가 크다. 신 소장은 “특성화고 설립 지원을 검토 중”이라며 “캄보디아는 이처럼 국가의 근간이 될 계획을 한국에 의존한다”고 전했다.

프놈펜(캄보디아)=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