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액화천연가스(LNG) 골든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미 계약을 한 미국 사빈패스 셰일가스 350만톤에 이어 지난해 석유공사가 1조5500억원을 투자한 `이글포드 셰일가스` 도입을 검토한다.
조석 지식경제부 차관은 미국 샌안토니오 이글포드에서 “미국에서 셰일가스를 수입하려면 연방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수출 규제가 까다롭다”며 “수송과 액화설비를 포함한 수입 가격이 가장 큰 걸림돌이지만 지금 판단으로는 전통가스보다 30%가량 저렴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도입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2일 밝혔다.
미국은 FTA 체결 국가에 한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조건으로 10여개 국가에 LNG 수출을 허용한다. 수출이 확실히 허가된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3~4개국이다. 다만 FTA 체결국용 규모는 1600만톤으로 제한했다.
미국산 셰일가스 수입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장기계약으로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 이란 등 중동에서 수입하는 LNG는 100만BTu(Million Metric British Thermal Unit)당 약 12.9달러다.
조 차관은 “미국 내 유통되는 LNG 가격은 100만BTu당 2.7달러로 여기에 액화설비(3달러), 수송비(3달러)를 합해도 10달러 이내로 중동산보다 가격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며 “에너지 요금의 상승과 에너지 수급 불안에 따른 국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셰일가스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셰일가스 수입에 따른 2차 국가 에너지기본계획과 6차 전력수급계획안 변경에 대해 조 차관은 “에너지 믹스를 어떻게 가져갈지는 수급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셰일가스를 관심있게 보고 있고 전문가들이 검토하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 변화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헌 지경부 에너지자문관은 “미국 이글포드 셰일가스에 대한 국내 도입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셰일가스 수압파쇄 시 사용하는 물 확보와 생산에서 유통으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 설치가 용이해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셰일가스 종합대책을 오는 7일 발표할 계획이다. 셰일가스 개발과 도입, 발전·철강·석유화학 등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과 대응방안을 담을 예정이다.
샌안토니오(미국)=
셰일가스는 오랜 세월 모래와 진흙이 쌓여 단단히 굳은 암석(셰일층)에 존재하는 천연가스로 지하 1000~3000m 깊이의 근원암에 몰려 있다. 석유나 가스는 부드러운 지층에 있어 수직으로 파이프만 연결하면 압력 차이 때문에 지상으로 분출되지만 셰일가스는 강력한 수압(500~1000기압)으로 셰일층에 인공적 균열을 내는 수압파쇄법을 통해 지상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
표/ 연도별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도입가격 (단위: 달러)
자료=가스공사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