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주년특집1-ICT한류]<인터뷰>람쿠 바트쳐지 울란바타르 교통센터장

“한국, 일본, 러시아의 기술과 장비를 비교해 봤는데, 한국의 기술과 장비가 가장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한국 기술과 장비로 모두 교체하기 시작했습니다.”

[창간 30주년특집1-ICT한류]<인터뷰>람쿠 바트쳐지 울란바타르 교통센터장

울란바타르시 전체의 교통 정책을 책임지는 람쿠 바트쳐지 몽골 울란바타르 교통센터장의 말이다. 앞서 지난 2000년 울란바타르시는 일본의 장비와 기술로 신호등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교통시스템이 이기종 기술과 장비로 구축돼 있으면 향후 운영과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판단해 한국 기술과 장비로 전면 교체했다.

울란바타르 ITS 구축 사업은 우리나라의 차관 사업으로 진행돼 사업자 선정이 까다로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이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한국의 ITS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바트쳐지 센터장은 “한국은 지방도시까지 모두 ITS를 도입해 교통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울란바타르시는 ITS를 도입한 후 교통상황이 많이 좋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동차 통행량이 두 배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교통사고는 20% 감소했다. 교통체증 해소로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도 줄어 환경도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아직은 울란바타르시의 교통문제를 모두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 바트쳐지 센터장은 “ITS 도입 지역을 확대하고 올바른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향후 ITS 도입은 시 차원이 아닌 정부 차원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건의도 할 방침이다.

바트쳐지 센터장은 한국 기업을 선택한 것에 대해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그 효과가 나오는 것을 보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초기 ITS를 전혀 모르는 몽골에 이를 이해시켜주려고 노력한 한국 정부와 기업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전했다. 바트쳐지 센터장은 “향후 추진될 ITS 확대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면서 “몽골 정부에도 이를 적극 건의했다”고 말했다.

울란바타르(몽골)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