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대표 김대훈)가 해외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국내 시장의 한계를 해외에서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7개 해외 거점 전략도 발표했다. 김대훈 LG CNS 대표는 “중국, 일본, 미주, 중동, 인도, 동남아, 유럽 등 7개 지역을 해외 거점 지역으로 정하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0년까지 해외 매출 50%로 확대=LG CNS는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지역별로 특화 사업 전략을 마련했다. 지역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글로벌 파트너 기업과 긴밀한 협력으로 대규모 IT사업도 개발한다. 해외 매출 비중도 큰 폭으로 확대한다. 현재 10%인 해외 매출을 2020년까지 약 50%로 확대하기로 했다.
해외시장 공략 분야도 다양화시키고 있다. 대법원 등기시스템 등 국내에서 수행한 다양한 전자정부 사업 기반으로 해외에서도 전자정부 분야를 대폭 확대, 공략한다. 서울시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 경험 기반으로 해외 대도시 교통카드시스템 구축 사업도 수주하고 있다.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넘어 태양광 발전소 구축 사업도 해외시장 공략분야로 정했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도 강화한다. LG CNS는 지난 5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프트웨어(SW) 개발에 대한 협력을 발표했다. MS와 공동으로 `동작 인식 기반 솔루션`과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 솔루션`을 개발해 미주를 비롯한 해외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동작 인식 기반 솔루션 개발 협력으로 스마트 미디어, 스마트 팩토리 분야에서 MS의 NUI 신기술을 접목한다. 스마트 미디어에 NUI를 적용하면 음성과 동작으로 TV를 조작할 수 있고 시청 패턴에 맞는 콘텐츠와 광고 서비스도 할 수 있다.
한국환경공단과도 폐기물관리시스템인 `올바로시스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올바로시스템은 한국환경공단이 보유한 폐기물 통합관리 시스템이다. 폐기물 배출에서부터 운반, 최종 처리까지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관리한다. 한국환경공단은 공공기관으로서 올바로시스템 해외진출을 위한 정부와 정부 간 협력을 담당한다.
해외 인재 확보를 위한 `트라이앵글` 프로그램도 가동했다. 트라이앵글 프로그램은 신입사원은 물론이고 기존 임직원도 포함한다. 이미 지난해 `글로벌` 직군을 신설했다. 중국·일본·중남미·중동·인도 등 주요 거점에 일정 기간 이상 체류경험이 있거나 지역별 언어에 능통한 인재, 해당 지역 대학 학위소지자, 기업의 인턴경험자 등을 선발한다.
솔루션 기반의 해외사업도 강화한다. 국방 SW기업인 코리아일레콤을 인수한 LG CNS는 장기적으로 해외 국방시장에 진출한다. 코리아일레콤은 이집트에 전장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수출했으며 중동, 아시아 지역 진출도 추진한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방부 과학화훈련장 사업단이 LG CNS를 방문하기도 했다.
◇남미·아시아·중동 등에 교통카드·전자정부 구축=LG CNS의 대표 해외사업은 교통카드시스템 구축이다.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 구축 사업 경험으로 뉴질랜드 웰링턴, 오클랜드시 사업을 완료한 바 있다. 이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시의 교통카드시스템 구축 사업도 수주 완료했다. 이들 사업은 모두 단순히 시스템 구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한국스마트카드와 함께 서울에서 원격으로 운영까지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남미 3대 도시 중 하나인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시의 대중교통요금자동징수(AFC)와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스페인, 브라질 등 다국적 기업과 치열한 경쟁에서 이룬 쾌거다. 현재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에서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추가 대형사업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2010년에는 몽골 최대 IT사업인 1590만달러 규모 울란바토르 긴급구조망(EIN)시스템 구축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몽골 정부가 울란바타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우선 순위로 추진했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이다. LG CNS는 시스템 분석·설계는 서울과 몽골에서, 개발은 LG CNS 중국 개발센터에서 담당하는 `3원 시스템`을 시도했다. 해외 시스템통합(SI) 사업 최초의 시스템 공동개발이다. 2011년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개발도상국의 경제 및 사회 발전을 위해 지원하는 몽골 지식재산권현대화시스템(IPOMnet) 구축 사업도 수행, 우리나라의 특허시스템을 처음으로 수출했다.
중동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바레인 전자정부청과 800만달러 규모 법인등록·인허가시스템(BLIS) 구축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인도·싱가포르 등 18개 글로벌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 6개월 이상 기술 및 가격 심사 과정을 거쳤다. 당초 사전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행한 싱가포르 업체가 우세하리란 예상과 달리, 대법원 등기서비스 경험을 내세운 LG CNS가 선정됐다. 국내 기업 최초로 중동 전자정부 시장에 진출한 셈이다. LG CNS는 현재 바레인 특허·전자민원·데이터센터 구축 등 추가 사업을 노리고 있다.
2011년 340만달러 규모 모로코 사이버안전센터 구축사업을 수주, 국내 IT기업 최초로 아프리카 보안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KOICA가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한 프로젝트다. 이 사업으로 모로코 내 정부기관 해킹을 방지하는 사이버안전센터 컨설팅부터 설계, 구축 및 운영 지원까지 모두 수행한다. 올해 초에는 불가리아에 5650만달러 규모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수주해 구축을 완료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