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166>자동 시계와 수동 시계:관심과 애정의 시계는 자동 시계가 아니다!

팀원을 향한 깊은 관심과 애정은 팀원을 주인으로 만드는 촉진제다. 관심과 애정을 먹고 자란 팀원의 주인정신은 진정으로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알게 할 뿐 아니라 열정과 몰입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일을 위한 일이 아니라 자기실현과 일하는 보람, 가치, 삶의 의미를 느끼게 하는 원동력은 내가 주인이라고 느낄 때 발현된다.

리더가 팀원이 하는 일을 정성으로 돌봐주고 인정해주며 칭찬과 격려를 보내주면 팀원은 자기 일에 주도적으로 매진한다. 리더의 팀원을 향한 신뢰, 팀원 상호 간의 신뢰는 모두 관심과 애정을 먹고 자란다.

내가 먼저 상대방을 인정하고 진실한 관심을 보여줄 때 상대방도 나에게 끌린다. 끌림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다. 끌림은 마음을 빼앗는 가운데 이루어진다. 마음을 훔치는 끌림의 매력은 인간적 관심과 애정을 먹고 자라는 신뢰를 기반으로 다져진다. 관심과 애정의 시계는 한번 태엽을 감으면 언제까지나 지속되는 자동 시계가 아니라 자주 가까운 곳에서 보살피고 섬겨야 하는 관계의 시계다.

잡은 물고기에게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물고기를 잡기 전까지는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을 기울이다가 일단 잡은 물고기에게는 더 이상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전에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며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지만 일단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관심과 애정의 시계가 멈추기 시작한다. 관심 속에서 자랐던 관계가 넘을 수 없는 경계로 바뀌면서 관계 속에는 무심한 잡초가 자라기 시작한다.

관심이 무관심으로 전환하면서 애정(愛情)이 넘치고 다정다감했던 인간관계에 애증(愛憎)의 싹이 자라고 냉담한 인간관계로 돌변하기 시작한다. 굳건했던 신뢰의 터전에는 돌이킬 수 없는 불신 의 숲이 자라기 시작한다. 불신의 숲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는 쉽게 지우기 어려운 깊은 상처로 각인될 수 있다.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의도의 진정성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일단 상대방의 의도가 불순하다고 판단하면 그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불신의 숲에 자라는 애증의 관계는 회복되기 어렵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