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장 수백억 녹·적조피해 광센서로 막는다

전남 완도군 금일도 전복종묘양식장. 200만 마리의 전복 종묘를 키우고 있는 이곳은 국내최초로 수질측정용 광센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광센서 시스템은 스마트폰과 연동돼 수온, 오염도 등을 실시간 알려주며 자동으로 용존산소량을 조절해 준다. 양식어패류가 최적의 상태로 서식하기 위해서는 6~8mg/L의 산소가 필요한데 순간 광센서시스템이 액화산소를 자동 제어해 조절했다. 손바닥안에서 바닷속 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고 이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기술이 적용된 첫 사례다.

광센서 수질개선 모니터링 시스템 연구진들이 성능개선을 위한 전략회의를 진행중이다.
광센서 수질개선 모니터링 시스템 연구진들이 성능개선을 위한 전략회의를 진행중이다.

연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적조와 녹조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광센서 모니터링 수질개선시스템이 국내최초로 개발됐다. 2000여곳에 달하는 국내 양식장과 양만장에 용존산소량을 실시간 측정하고 자동주입이 가능해 어패류 폐사 예방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글로벌광통신(사장 박인철)은 1단계 호남광역경제권선도산업 과제를 통해 광학방식의 수질 온라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광주시는 대구, 경북과 연계 추진해온 `스마트센서산업 육성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돼 최종 결과도 다음달이면 나온다.

기술 핵심은 스마트광센서다. 이 센서는 기능이 단순하고 정밀도가 낮은 종래의 단순센서에 비해 센싱소자와 지능형 신호처리가 결합돼 데이터처리와 의사결정 기능을 수행하는 `고기능·고정밀` 센서를 말한다.

광주연구개발특구본부와 전자부품연구원 등과 공동기술개발에 나선지 4년여 만에 결실을 맺었다. 이 기술은 해양이나 하천, 식수원 등의 오염도를 실시간 측정할 수 있고 액화산소 자동주입시스템을 통해 수질을 개선할 수 있다.

기존 전기화학센서는 전극봉이 물과 접촉하면서 해조류와 이끼 등의 이물질이 붙고, 전극 부식이 발생해 정확한 측정이 어려웠다. 6개월마다 센서를 교체하다 보니 번거러움과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광센서 수질개선 시스템은 별도의 교정·세척 작업이 필요없다. 관리가 수월하고 생명주기가 길어 유지보수 비용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해 전국 어디서든 측정장소의 수질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원격으로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현재 이 시스템은 지난 6월부터 전남 완도군 금일도 전복종묘양식장과 전남 화순군 도곡온천하수처리장, 전남 해양수산과학원 국제갯벌연구센터, 수도권 하수종말처리장에 필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수질 및 폐수 관리용 센서의 세계시장 규모는 현재 8000만달러 정도로 파악된다. 국내에서는 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물 관리 관심이 높아지면서 큰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기술을 상용화한 박인철 사장은 “광센서는 선진사회의 척도가 되는 지표기술로 광융복합 제품 경쟁력 확보의 핵심 기반기술”이라며 “광주가 자랑하는 광산업을 기반으로 차세대 첨단 광센서 기술개발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금주 광주시 경제산업국장은 “스마트센서 산업 육성은 지역산업 고도화와 국가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대구, 경북과 연계해 스마트센서 산업의 선두 도시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